근대화 기원 논쟁 다시 불꽃
한국사회는 언제 어떤 과정을 거쳐 근대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했을까 이른바 ‘한국의 근대화 기원’ 문제는 학계의 오랜 논쟁거리이자, 순수 학문적 시각을 넘어 이념적 태도와도 직결될 수 있는 민감한 주제이기도 하다. ‘식민지 근대화론’과 ‘내재적 발전론’은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대척점에 서있는 대표적인 학설이다.
일본의 경제사학자가 쓴 책을 둘러싸고 각기 시각을 달리하는 두 명의 국내 소장학자가 다시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숙명여대에 출강하는 주익종(경제학 박사)씨는 최근 일본 교토대에서 동아시아 경제사 분야를 맡고 있는 호리 가즈오 교수의 (1995)를 번역해 소개했다(도서출판 전통과 현대). 이에 대해 김인호 경성대 교수(한국사)가 지난해 12월 에 이 책에 대한 비판적 서평을 실었다. 이후 두 사람은 최근호에서 다시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