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누구를 위한 약사대회인가? 회원들을 기만하는 내용없는 약사대회는 폐기하라

[성명]

누구를 위한 약사대회인가?

회원들을 기만하는 내용없는 약사대회는 폐기하라

 

5월 2일 약사대회는 총체적인 약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디딤돌의 장이 되어야 한다.

 

 

대한약사회는 5월 2일 전국약사대회를 준비하면서, 현 시기를 약계의 총체적인 위기 상황으로 진단하고 제5차 전국약사대회를 약사직능 수호 성격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많은 약사들은 대한약사회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무능한 모습을 탈피하고, 약사대회를 통해 총체적인 약계위기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약사대회의 프로그램 공개로 또 한번 약사들이 분노하고 있다.

 

 

약사대회의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40여개 기획안 중에서 약계 내용을 고민하고 알리는 프로그램 안은 행동강령채택, 16개 시도지부 파워 등 5-6개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치사, 축사, 문화공연 일색이다. 이는 애초 대약이 밝힌 대회목적과 전혀 무관한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초등학교 학예회 수준의 대회를 개최하는데 6-7억이라는 소중한 회비를 낭비하려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회의 주제인 ‘하나 됨을 위한…전진!’을 실현하기는 커녕, 회원들의 불만을 더 늘리고 대한약사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자리가 될 것이 분명하다.

 

 

공개된 약사대회 프로그램에 따르면 약사대회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제약협회의 후원을 받아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우리 약사사회는 약대정원 증원 문제를 비롯하여 전문자격사 문제, 시장형 실거래가 상환제 등 산적해 있는 약계현안이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서 불안에 처해있다. 약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리를 두어야 할 대상들에게 후원을 받는다는 것은, 대한약사회가 아예 약계 현안 해결에는 관심이 없다고 시인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대한 약사회는 약대정원 증원문제에 대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자포자기한 상태이다. 하지만 약대신설과 관련하여 얼마 전 4월 12일에는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봉은사 외압 사건과 동국대 약대 신설이 정치적 딜의 대상이 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고, 4월 19일에는 목포대 약대 신설과정에서 로비가 있었다는 의혹이 발생하여 전남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그동안 간담회 등을 통해서 대한약사회는 약대신설과정에서 이러한 의혹과 문제점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였다. 이러한 모습에 그들이 그동안 무엇을 하고자 했는지 묻게 한다. 과연 김구 집행부가 대한약사회의 지도부라고 자신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우리는 지난 2일 대한약사회와의 면담에서 일반인 약국개설 등 전문자격사 선진화 방안에 대해서는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고한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다시 한번 대한 약사회에 묻고자 한다. 대한약사회는 약계현안에 온 몸으로 대응켔다는 의지를 약사대회를 통해 실현할 계획은 없는가. 또한 약사대회를 대토론회 자리로 만들어 2만 회원들과 함께 산적해 있는 약계현안을 함께 공유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설 의지는 없는가.

 

 

1. 대한약사회는 보여주기식 약사대회 진행을 그만두고 2만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내용 있는 약사대회로 탈바꿈시켜라.

 

2. 대한약사회는 유명무실한 TFT를 해체하고 김구회장이 직접 나서서 비대위를 구성하여, 약대증원 과정에 대한 그간의 의혹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라.

 

 

2010년 4월 21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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