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식약청은 게보린, 사리돈에이 등을 계속 복용하는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인가?

[논평] 식약청은 게보린, 사리돈에이 등을 계속 복용하는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것인가?

지난 10월 10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건약의 의약품 적색경보 6호’를 통해 게보린, 사리돈에이, 펜잘 등의 진통제에 함유된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였다. 이 성분은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 장애, 혼수, 경련 등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이미 판매되고 있지 않은 의약품이다.

건약은 이후 10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후 식약청)에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제제의 안전성에 대한 전반적이고 즉각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을 촉구하였다.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선전 문구처럼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시급한 조사와 그에 걸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2004년 PPA 파동에서 겪었듯이 식약청은 또다시 늦장 행보를 부리고 있다. 벌써 2개월이 지났지만 그저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을 계속할 뿐 어느 정도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함구하고 있다. 심지어 대책을 촉구하는 건약과의 통화에서 ‘일이 이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반면 오늘 종근당은 펜잘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하였다. 이미 펜잘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해당 유해 성분이 제거된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한다. 도대체 식약청은 무엇을 하는 기관인가? 의약품의 리콜 조치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는 제약회사마저도 그 위험성을 간파하고 대응책을 만들고 있는 마당에 식약청은 언제까지 책임을 방기할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식약청은 지금 당장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내용을 밝히고 이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루하루 늦장을 피우고 게으름을 피울수록 국민들의 피해는 늘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이러한 의약품 안전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 더 이상 제 2, 제 3의 PPA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008년 12월 15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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