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항생제 사용의 합리적 기준 마련과 폐구균 백신을 포함한 예방접종의 확대를 조속히 시행하라!!

[성명]
정부는 항생제 사용의 합리적 기준 마련과 폐구균 백신을 포함한 예방접종의 확대를 조속히 시행하라!!


최근 카톨릭대학 성모자애병원 강진한 교수팀이 폐구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폐구균은 급성 중이염, 폐렴, 뇌수막염, 축농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는 균으로 이 보고서에 의하면 10세이하의 어린이에게서 페니실린 항생제 내성률이 평균 78.2%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수치는 1990년대의 항생제 내성률 50%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높은 것으로 강진한 교수팀은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진 이유로 의료과목별 진료기준이 다르고 지역별로 적합한 항생제가 투여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이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우리나라에서 이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항생제 관리의 낙후성을 다시한번 보여주는 사건이다. 1980년대에 10%에 불과하던 내성률이 20년 사이에 80%가까운 내성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동안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심각성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페니실린뿐 아니라 다른 계열의 항생제 내성 증가율이 높아져서 알면서도 손을 못쓰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항생제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진료과목별로 진료기준에 따라 항생제가 따로 쓰이는데 합리적인 기준의 설정과 심사가 필요하다. 1차, 2차, 3차 의료기관에서 사용할 항생제의 분류도 좀더 세밀한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보여지며 이번 기회에 정부당국자와 보건의료인이 머리를 맞대고 처방가이드 라인 제정에 힘을 쏟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또한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 예방백신의 도입으로 폐구균에 의한 질병과 항생제 내성률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을 보고서가 언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2세이하의 유아에게 접종하였을 경우 현저한 질병의 감소를 볼 수 있는 만큼 폐구균 백신을 기본접종으로 지정할 것을 보건복지부에게 요구한다.
비록 폐구균 백신이 가격이 비싸긴하나 백신접종으로 인한 질병 감소와 보건의료비 지출의 감소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입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집단 생활을 하는 영.유아에게서 폐구균에 의한 급성중이염과 축농증의 발생빈도수가 높으므로 육아복지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유.소아에게 필요한 예방 접종을 확대하고 보건소 뿐 아니라 일반의원에서도 기본접종의 경우 무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국가가 예산을 배정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 이미 지난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예방접종의 확대를 공약한바 있다. 국민의 건강권 차원에서 논의한다면 충분히 기본접종으로의 지정이 가능하다.

개개의 분야에서 세부적인 매뉴얼이 정립되고 축적될 때 한 나라의 보건의료는 선진화되고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러한 조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번 보고서를 하나의 논문으로 왜소화 시키지 말고 보건의료 발전의 계기로 삼기를 정부 당국자에게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

1. 보건복지부는 2세 이하의 유아에게 접종하는 폐구균 백신을 기본접종으로 지정하고 예산을 책정하라!!

2. 보건복지부는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위한 기준과 근거를 만들어라.


2005. 2. 28.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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