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대약 첫 직선제 선거 결과에 대한 건약의 입장

[논평]
대한약사회 첫 직선제 선거 결과에 대한 건약의 입장

첫 대약 직선제 선거가 약사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무사히 끝났다. 일부에서는 직선제의 선거과열로 인한 선거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는 약사 사회가 여러 면에서 진일보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80%에 육박하는 투표참여율은 왜 직선제를 해야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 회장 직선제선거가 약사사회의 민주화와 관행이라는 미명아래 벌어졌던 구태를 혁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몇가지 건약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이번 선거를 통해 약사회가 정책단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지금까지의 대약회장이 유력 학교출신 동문들간의 권력나누어 먹기로 비추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번 직선제선거야말로 이런 낡은 구습과 구태를 혁파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므로 약사회 인선에서부터 인맥과 학맥이 선거판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선출제도를 바꾼 의미를 발휘하여 능력위주의 인선을 통해 약사회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모습을 갖추기 바란다.

둘째 이 기회에 약사정책대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들이 있어야 한다. 의약분업을 훼손하려는 의료계의 끊임없는 방해공작, 법인약국개설문제, 단순의약품 약국외 판매문제, 경제특구지역의 약국개설자유허용, 의약품시장개방 등 약사사회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약사사회를 이끌어나갈 지도자의 역량과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양한 토론을 통해 약사사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정책과 비전을 가지고 약사회 전체의 지혜를 하나로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한약사회장의 직선제선거는“카운터추방운동”과 함께 시작된 만큼 새로 된 회장들의 이와 관련한 검증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약사회간부를 맡게 되면 본인이 약국을 지킬 수 없어 무면허자 즉 카운터나 가족들에게 약국을 운영하게 하는 기형적인 관행이 이어져 왔다.

이와 같은 관행은 이번에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건약은 그와 같은 부분에서 당선자들을 철저하게 검증할 예정이고 선거 후에도 철저한 감시운동을 통해 반드시 무면허자에 의한 약국운영을 하는 간부들을 소환하는 운동을 벌여나갈 것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이번 선거에서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약사들에게 후보자의 경력과 공약, 그리고 그의 정책수행능력에 대한 검증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원 약국들이 초고속인터넷에 가입되어 있는 만큼 인터넷을 통한 자유로운 선거운동을 과감히 허용해야한다.

현임원들의 선거개입 등의 문제는 다음에 꼭 보완되어야 하며, 후보간의 합동토론회도 횟수나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허용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의견들과 지혜들이 소통되고 합의되어 직선제 회장이 더 큰 힘을 받는 그런 더 일층 발전된 선거가 되길 바란다.


우여곡절 끝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직선제 선거인 만큼 시행착오는 불가피하게 발생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후보들이나 주위에서 서로에게 서운한 점도 있었을 것이나 이제 이러한 부분을 모두 털어내고 낙선한 후보자들이 선거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가 패자를 아우러 약사회에 힘을 결집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대승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후보들이 승부는 정정당당하게 겨루되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갖추기만 하면 별다른 어려움없이 대약회장 선거를 마무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번 선거가 마지막까지 깨끗하고 투명하게 마무리된다면 이를 통해 약사사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2003년 12월 10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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