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모기지

■ 나비효과와 서브프라임 사태

나비의 단순한 날개짓이 날씨를 변화시킨다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는 원래 기상학에서 시작된 이론입니다. 브라질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미국 텍사스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나비효과는 이제는 경제활동이나 일상 생활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데 요즘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도 대표적인 나비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저소득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서브프라임 모기지라 합니다. 그런데 최근 대출 원리금을 제때에 갚지 못하는 연체자가 증가하면서 나비효과를 나타내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당초 미국 시장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했으나 점차 세계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각국 주식시장이 폭락을 하고 수많은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 서브프라임모기지란?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주택 구입자금의 상당부분을 저축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금융기관에서 빌려 해결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계약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을 대출로 충당합니다. 이를 모기지 론(mortgage loan)이라 하는데 대출기간도 10년~30년 정도로 장기간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처음 2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이후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됩니다. 모기지 론은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prime), 서브프라임(sub prime)과 그 중간등급인 알트에이(Alt-A ; Alternative - A)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 서브프라임모기지(sub prime mortgage)는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층에게 고금리로 빌려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서브프라임모기지는 미국 모기지 론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성장을 해 왔는데 금년 초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04년의 1% 수준에서 최근 5% 수준으로 연속 인상한 반면 주택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결과 대출금 상환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더군다나 서브프라임보다 신용이 더 좋은 알트에이(Alt-A) 모기지까지 연체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영업정지를 당하거나 파산하는 모기지 취급기관들이 속출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모기지 론 부실의 영향이 미국 내에만 한정되지 않고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형 은행(BNP파리바)이 모기지 관련 펀드의 상환을 중단한다고 발표(2007년 8월)한 이후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이 순식간에 폭락하는가 하면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왜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기지 관련 유동화증권 시장과 이를 토대로 수많은 투자회사와 헤지펀드가 관련되어 있는 파생상품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서브프라임모기지와 유동화증권 및 파생상품거래와의 관계

이제 모기지 관련 금융거래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모기지 론 취급기관은 대출을 해 준 후 그 대출금을 회수하기까지 장기간이 걸리므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생깁니다. 그러나 대출을 해 주고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여 금융시장에 팔게 되면 대출금 회수 전이라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겠죠. 즉 (1)모기지 취급기관은 대출금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자산유동화회사에 넘깁니다. (2)자산유동화회사는 이러한 대출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기초로 증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을 모기지 취급기관에 공급합니다. 이 증권을 주택저당담보부증권(MBS ; Mortgage Backed Security)이라 하죠. (3)여러 금융기관이나 투자회사는 주택저당담보부증권 등을 기초로 하여 부채담보부증권(CDO ;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s)을 발행하여 다른 투자회사나 헤지펀드에 판매합니다. (4)투자회사나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은 여러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여 자금을 공급하고 필요시 회수합니다.

한편 위에서 설명한 부채담보부증권은 여러 가지 담보자산을 신용등급별로 나눠 위험의 정도에 따라 수익률을 다르게 한 파생금융상품입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나 투자회사들은 당연히 위험도 높고 수익률도 높은 증권에 많은 투자를 하겠죠. 또한 여기에 보험의 기능을 추가하고 각종 권리를 사고 팔 수 있게 하여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만든 신용불이행스왑(CDS ; Credit Default Swap) 등의 복잡하고도 알기 어려운 각종 신용파생상품이 만들어져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모기지 론의 부실은 위의 (1)~(4) 단계를 거친 모든 당사자와 국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서브프라임 사태가 금융시장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피해 정도는 지금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모기지 관련 금융거래 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그 거래도 자유화되어 있어 피해 규모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또한 금융자유화와 규제 완화로 금융거래의 내용을 투명하게 알기가 어려워져 그 파급효과도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중앙은행이나 정부 등 정책당국도 금리를 내려 서브프라임 관련 피해 규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지 못한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들은 그에 합당한 손해를 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어떤 정책을 취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영향을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미국의 경우 서브프라임 부실문제가 1~2년 내에 해결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이에 따라 미국경기는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투자은행이나 헤지펀드의 피해 정도에 따라 미국은 물론 주요국의 증시 급락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한편 서브프라임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적으로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택대출시장 여건이 미국보다 나은 상황이고 우리나라의 파생상품 투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해외로부터의 충격에 취약하다는 면에서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하겠습니다.


■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교훈

이제 서브프라임 사태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우선 미국이나 중국에서 나비가 날면 서울에는 태풍이 불 수도 있음을 명심하고 세계화된 안목으로 세상을 보고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일어나는 각종 경제활동에도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2)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는 기본을 무시한 대출이나 투자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성이 높으면 위험도 크다는 점을 명심하고 모든 일에 있어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경제의 세계화나 자유화가 진전되고 금융시장이 발달할수록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심리적인 요인과 불확실성이 더해져 그 파급효과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이든 정책당국이든 문제가 생길 경우 그 파급효과가 커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한편, 이미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능력을 키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http://youth.bokeducation.or.kr/ICSFiles/artimage/2007/10/10/c_bok920/b-...

[ 미국 주택금융시장의 구조 ]

출처 : http://blog.naver.com/mybung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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