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병원’ 성공적 평가 ‘순항 중’ --보사

환자·보호자·간병인 대체적 만족…공동간병인 요구 환자 늘어
병원 이익 없어, 오히려 간호사 업무 증가 경향



의료서비스 질 향상 및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실시된 ‘보호자 없는 병원’이 시범사업 실시 한 달을 넘긴 현재 성공적이라는 평가로 순항중이다. 성공적인 평가에 공동간병인을 요구하는 환자들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6월 18일부터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건국대병원은 총 5인실 10개 병실을 운영하기로 했으며 지난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정형외과 1개 병실(5병상)을 운영했으며 환자들의 호응이 좋아 7월 16일부터 성형외과, 순환기내과, 재활의학과병동 네 개 병실(총 25병상 운영)을 추가로 열었다.



이 병원에서 기존 사설 간병인을 두고 간병 받던 한 환자는 우선 마음이 편하다며 “사설 간병인을 고용했을 때는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부탁하기가 어려웠는데 지금은 말을 안 해도 알아서 다 해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환자들이 지불하는 하루 간병비는 1만 8000원으로 사설 간병인 비용(5만~5만 5000원)의 27% 수준에 지나지 않아 그 부담이 많이 줄었다. 이는 환자 가족의 경제적 형편으로 간병인을 쓸 엄두가 안 나고 이로 인해 가족끼리 간병문제로 서로 갈등만 키우는 상황 등에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간병인 박애라 씨(건국대병원)는 “여성, 특히 주부가 사회진출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러한 제도는 여성 일자리 창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지만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간병인을 시스템화 해야 하며 이들의 차별성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간병인이라 해서 모든 것을 다해줘야 한다는 잘못된 환자들의 인식 변화 등도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애 간호부팀장(건국대병원)은 “사업이 실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적인 평가를 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이 제도가 환자들의 치료와 간호에 도움을 줘 긍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현재 건국대병원은 곳곳에 포스터와 현수막, 원내 방송 등으로 환자와 보호자, 내원객들을 상대로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을 알리고 있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병원의 이미지를 높이고 환자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힘쓰고 있다.



한편 이번 사업을 실시하는 병원 중 한 곳인 한양대병원에서는 현재 7인실 3개 병실과 6인실 3개 병실 등 모두 39개 병상에 27명의 간병인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간병인들은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에서 120시간 이상 간병 관련 전문교육을 받은 후 병실 당 5~6명씩 투입돼 8시간씩 3교대로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한양대병원에 입원 중인 한 환자는 “3교대라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가족들이 간병해 주는 것 보다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간병인이 옆에서 돌봐줘 환자의 입장에서는 더 편하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가족, 간병인 모두 두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이 병실의 경우 다 같이 보호자가 없으니 외롭지 않고 맘 적으로 든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의 입장에서는 실제적으로는 경제적, 제도적 이익은 전혀 없는 상태로 오히려 보호자가 없기 때문에 담당 간호사의 업무는 증가되는 경향이 있다는 문제점도 미약하나마 지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새로운 사업 실시에 있어 약간의 문제점 발생은 있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운영상의 보완할 점을 찾는 것이 시범사업의 목적”이라고 일축했다.


박소영 기자 (sogo2d@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7-08-03 오전 6: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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