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제네릭 사용촉진 방침 ‘시끌’ --보사

신약시장 1조엔 가량 축소 전망…제약업계에 파문
업계재편 가속화 예측



일본에서 제네릭약 사용을 촉진하려는 정부의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에 공개한 ‘경제재정개혁 기본방침’을 통해 처방약에서 차지하는 제네릭약의 비율을 2004년 16.8%에서 오는 2012년 30%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정부의 의료비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으로, 만약 실현되면 신약의 시장규모가 크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돼 제약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에서 2004년 처방약 비용(약 6조9000만엔) 가운데 제네릭약의 점유율은 약 5%(3000~4000억엔)로 추정되고 있다. 다이와종합연구소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목표가 실현되면 단순계산에 따라 제네릭약 시장이 2배로 증가하는 한편, 신약시장은 7000~8000억엔 축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중소 신약업체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든지, 제네릭약을 취급하든지, 아니면 시장에서 아예 철수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라며 위기감을 표명했다.



일본 의약품업계는 연간 매출액이 5000억엔을 넘는 다케다, 다이이찌산쿄, 아스텔라스, 에자이가 4강 구도를 이루고, 그 외 중견제약사와는 실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애널리스트는 “제네릭시장의 확대가 해외시장이나 유망한 신약후보물질 등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의 재편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의 방침을 반기고 있는 제네릭업계에서는 사와이제약이 2007년 3월 결산시기 매출액 343억엔을 수년 후 1000억엔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도와약품도 설비투자액을 현재보다 2배 많은 25억엔으로 늘리고 생산을 크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네릭기업 자체가 인수·합병(M&A)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제네릭기업인 테바 등 해외 주요업체들이 M&A를 통해 규모를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에는 인도 자이더스그룹이 제네릭기업인 닛폰유니버셜약품을 인수하기도 했다.



신약 개발업체 중에서도 오는 10월 합병으로 탄생되는 다나베미쓰비시제약이 내년 중에 제네릭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인도 랜백시와 제휴관계에 있는 닛폰케미파도 제품수를 늘려 제네릭약의 매출비율을 현재 50%에서 70%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우용 기자 (yong1993@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7-07-10 오전 11: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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