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인식부족으로 관련 제품 판매율 저조
최근 클린캠페인 붐이 일며 조제 시 손씻기 운동이 전개되는 것과 달리 실제 일선 약사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약사회 차원의 클린캠페인이 구호에 그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서울시약과 경기도약 등 상급 약사회 차원의 캠페인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각 단위 약사회의 사업도 지지부진한 상황.
이는 클린캠페인 시행과 함께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된 '손 소독기' 구매 현황만 보더라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손 소독기를 판매하고 있는 A업체의 경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약 2달여 동안 판매된 기기는 약 100여대에 불과하다.
이 업체에 따르면 특히 약사회 차원의 공동구매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해부터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B업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이 업체는 정확한 매출규모 공개를 꺼리며 "기대만큼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고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다만 부천지역의 경우에만 전체 약국의 약 15% 정도가 공급돼 가장 활성화 되고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약사회 차원의 캠페인이 저조한 데는 홍보부족 보다는 약사들의 인식부족과 소극적인 태도가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A업체 한 관계자는 "캠페인 초창기라 이르다는 감이 있긴 하지만 아직 많은 약사들이 손 소독기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 못한 데다 구매에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정운동 차원에서 약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 역시 "손 소독기 구매를 지나치게 사업적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약사 자신은 물론 환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책임과 배려라는 당연한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상급 약사회 차원 캠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캠페인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약의 경우 특정 업체를 선정해 유사제품군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공동구매가를 확정했음에도, 일부 분회에서 업체선정 및 가격결정과정, 제품품질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 某 구 약사회 한 관계자는 "아직 조제 시 손을 씻지 않았다고 해서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로서 권리만 부르짖을게 아니라 기본적인 의무를 다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될 것"이라며 "너무 지나치게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오산시 김대원회장의 최근 기고문에 따르면 손소독의 가이드라인은 식약청에서 제정한 HACCP(유해요소관리기준)에 있으며 자동 손소독기를 설치하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교차오염과 내성균 발현 때문으로, 손으로 버튼을 눌러 겔상의 소독액이 나오는 수동식 소독액 디스펜서는 올바른 손소독 방법이 아니다.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입력 2007.05.31 12:50 PM , 수정 2007.05.31 01: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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