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약개발연구자들 반성하세요!”



과기부 이용욱 서기관, 대학ㆍ출연연 안일한 태도에 일침

△ 과학기술혁신본부 이용욱 서기관이 신약개발연구조합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혁신본부 이용욱 서기관이 국내 신약개발연구와 관련 “실질적인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신약개발연구자들 모두의 고해성사가 필요하다”며 연구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이 30일 주최한 ‘신약개발 촉진을 위한 산ㆍ학ㆍ연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이용욱 서기관은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의 안이한 연구개발과제 수행을 성토했다.

우선 이 서기관은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개발 예산확보 경쟁이 정부의 분산적인 자금지원으로 이어졌으며, 이것이 결국 신약개발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대학과 출연연의 ‘나눠먹기식’ 과제 수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이 서기관은 “대학과 출연연의 연구과제 수행결과를 보면 모두 성공했다고 보고서를 제출하지만 실제 신약은 나오지 않는다”며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나오는 것이 없으니 정부가 신약개발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대학ㆍ출연연간 ‘나눠먹기식’ 과제선정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에 따른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서기관의 생각이다.

아울러 이 서기관은 “과기부에서 일하면서 연구과제 성공 여부에 대한 믿을만한 통계조차 없는 현 상황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정부 內 신약개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신약개발성과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도 없다며 예산지원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과학기술부가 예산을 지원하려해도 그 동안 관련 기관들이 신약개발 연구 과제를 엉터리로 수행해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이 서기관은 “제약 산업의 국내 GDP 점유율은 1.3%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 정부는 이번 FTA 협상 때 농업과 같이 제약 산업을 버릴 수도 있었다”며, 앞으로는 배수의 진을 치고 신약개발에 임해야 함을 강조하고 주제발표를 마무리했다.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입력 2007.05.30 07:50 PM , 수정 2007.05.31 08:1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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