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공세적 전환 필요”




김성수 심의관, 혁신형제약사 위주 집중투자 역설

△ ‘글로벌 제약사’ 육성방안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과학기술혁신본부 김성수 해양생명심의관.
“한ㆍ미 FTA가 아니더라도 이미 국내 제약시장은 다국적 제약사가 잠식하고 있다…앞으로는 연구개발과 구조조정을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공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의약품분야 한ㆍ미 FTA 대응정책 심포지엄-국내 글로벌 제약사 육성방안」에서 과학기술혁신본부 김성수 해양생명심의관은 “한ㆍ미 FTA를 국내 제약 산업 글로벌화 촉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신약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 신약개발 역할분담 및 투자효율성 확보 시급

우선 김 심의관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그간 국내 신약개발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 나갔다. 이날 김 심의관이 가장 크게 지적한 부분은 신약후보물질의 산업화 연계 부문.

이와 관련, 김 심의관은 “신약개발에 있어 기초연구가 산업화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상호연계를 통한 신약개발 능력 배양을 우선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지점으로 지목했다.

이어 김 심의관은 “신약개발의 주력사업, 주관부처, 연구주체 등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아 연구주체 간 협력체계가 미흡으로 소규모 분산투자 경향이 이어져 왔다”며 “심지어는 바이오분야와 화합물분야 간의 갈등으로 서로가 서로를 깎아내리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관부처 및 연구주체들 간의 교통정리가 미흡한 탓에 신약개발 투자가 집중적ㆍ효율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심의관은 “정부부처 간, 기업ㆍ대학 등 신약개발관련 기관 간, 정부 출연연간 역할분담이 시급하다”며 “기업 자체적으로는 M&A 등을 통한 구조개편을 고려하고, 나머지 기관들은 컨소시엄 형태의 전략적 제휴가 절실히 요구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2월 마련된 ‘범부처신약개발 R&D 추진전략’에 따라 각 부문에 대한 교통정리를 명확히 할 것임을 표명했다.

◆ ‘혁신형제약사’ 중심으로 R&D 집중투자

이날 김성수 심의관은 신약개발을 위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정부의 전주기 지원에 의한 성공모델 창출-50대 글로벌 제약사 육성(제1기) △민간주도 신약개발로의 전환기(제2기) △민간주도 신약개발 - 거대제약사 탄생, 정부는 기초 및 인프라연구 지원(제3기) 등 시기별 지원책을 마련, 신약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김 심의관은 신약개발을 위해 ‘혁신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감행, 이들 중 하나를 거대제약사로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신약개발에 대한 그간의 평가 결과, 비효율적인 중복 분산투자는 지양하고 앞으로는 연구개발 중심의 ‘혁신형제약사’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혁신형제약사’ 중심의 연구 지원은 지난 17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과학기술본부에 건의한 내용 중 하나로,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들을 지칭한 개념이다.

이날 김 심의관은 ‘혁신형제약사’의 신약개발에 대해 전주기적으로 지원할 뜻을 내비치는 등 신약개발 지원이 ‘혁신형제약사’를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어서 향후 정부의 R&D 정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정우 기자 (son@yakup.com)
입력 2007.05.23 06:58 PM , 수정 2007.05.25 06: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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