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16:19]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로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보고서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신약개발연구조합이 작성한 ‘국내 주요 신약개발기업 연구개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기준으로 신약을 출시했거나 개발단계에 돌입한 제약사는 240곳 중 36곳에 불과했다. 관련 제품은 124품목(전임상 단계까지 포함).
현재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은 99년 국내 최초 신약으로 탄생한 SK케미칼의 ‘선플라주’를 비롯,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와 스티렌, 종근당의 캄토벨주 등 12개뿐이다. 이 중 LG생명과학의 팩티브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유일한 국내 신약이다.
또 임상 1∼3상 단계에 있는 신약은 41품목, 전임상 단계 신약은 69품목이다. 제품 출시에 가장 근접한 3상 임상 완료 제품은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K케미칼), 혈우병치료제 그린진(녹십자) 등 2품목이었다.
골밀도 형성 촉진제 rhPTH(녹십자), 골관절염 치료제 펠루비정(대원제약), 천식치료제 AG1321001(안국약품), 허혈성 뇌졸중 치료제 YY-280(유유), 위궤양 치료제 IY-81149(일양약품), 간질치료제 YKP509(SK주식회사) 등은 현재 3상 임상이 진행 중이다.
제약사별로는 종근당과 SK케미칼이 개발 완료했거나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동아제약(10개), 일동제약·동화약품·제일약품(이상 7개), 녹십자·유한양행·유유·SK주식회사(이상 5개), 대웅제약·바이넥스(이상 4개), 대원제약(3개) 순이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한미 FTA가 체결됐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한·미 FTA협상 체결로 신약 특허권이 강화됐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의 돌파구는 신약개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규모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국내 혁신형 제약사 40개 기업이 연간 연구개발(R&D)에 사용한 금액은 약 3000억원. 진행중인 신약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갈 돈이 연간 8600억원이라 연간 5600억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면 세계 1위의 제약사인 미국 화이자는 지난해에만 7조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제약사 수도 많지 않다. 현재 제약사 240개사 중 60여개만 연구소를 갖고 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조헌재 연구개발진흥실장은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에 투자하기 시작한 게 1987년 물질특허제도 도입 무렵이고 규모 면에서 외국계 제약사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며 “FTA 이후 국내 제약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고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연구개발 제약사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이 고위험 고수익 산업이므로 펀드와 같은 개념으로 정부에서 자금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국제약협회 관계자는 “이번 협상으로 의약품 산업이 피해가 심하기 때문에 제약산업 육성법을 국회에서 제정해주고 펀드와 같은 개념인 신약개발이 성공하면 융자금을 갚는 제도인 성공불융자 제도를 활성화시켜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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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제약사 더 키워야”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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