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 코마케팅 '이이제이' 정책? --보사


국내 제약 내세워 제네릭 방어전략 해석 대두
특허만료 앞둔 오리지널 독점권 연장 속셈



최근 다국적제약사들이 국내 업체와 코마케팅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관련, 업계 일각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 풀이하며 주위를 환기시키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풀이는 다국적제약사들이 특허만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상으로 코마케팅을 적극 모색한다는데서 그 근거를 두고 있다.



최근 1~2년에 걸쳐 노바스크, 아마릴 등 대형 오리지널의 특허만료와 더불어 제네릭이 쏟아지며 급격한 매출 위축 및 시장잠식을 경험한 다국적제약사들이 특허만료에 대비해 국내 제약사를 앞세워 다른 국내 제약사들을 막아 자신들의 시장에서의 독점권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속셈이 숨어있다고 보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마케팅 품목을 보면 특허만료가 얼마남지 않은 오리지널이 상당수"라고 지적하고 "특히 2008년 특허만료되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와 '코자'등 ARB 고혈압약을 놓고 코마케팅 협상이 물밑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바스크 등의 특허만료 이후 제네릭시장 급격확대의 학습효과를 가진 다국적사들이 코마케팅을 통해 국내사를 내세워 여타 제네릭의 시장 진입을 늦춰 독점권을 연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즉, 국내 파트너에게 제품 생산을 위한 정보를 우선적으로 제공, 퍼스트 제네릭 허가를 선점토록 하는 대신 계약을 통해 파트너를 '관리'함으로써 오리지널의 독점권 유지가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FDA에서 퍼스트 제네릭에 대해 6개월간의 독점권을 주고 있고, 한미FTA의 미국측 요구사항중 하나도 바로 이 부분이라는 점에 비춰 앞뒤가 딱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우려가 현실로 드러날 경우 지난 몇년동안 국내 제약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제네릭붐은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마케팅이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낸다는 이득이 있는 반면 이에 안주해 연구개발에 게으르고, 남의 제품만 키워주는 결과를 빛는다는 전례도 적지 않은 등 '양날의 칼'이라는 점에서 최근의 코마케팅붐에 대해 냉정히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7-01-22 오전 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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