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 상관관계 없다' --연합

[연합뉴스 2007-01-11 11:01]


서울대병원 등 5개 대학병원 공동 임상시험결과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식품첨가물과 아토피피부염은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임상시험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포함된 인체 대상의 시험에서 과자 등을 만들 때 들어가는 식품첨가물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현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에는 174명의 알레르기 환자(아토피피부염 환자 123명, 기타 알레르기질환자 51명)가 참가했다.

시험은 이 중에서 동의서를 쓰고 자원한 54명(아토피피부염 환자 37명, 기타 알레르기질환자 17명)에게 `이중맹검방식'(투여자, 복용자, 보호자 등이 모두 모르게 하는 시험)으로 식품첨가물 7종을 넣은 시약과 오미자차로 만든 가짜 약을 각기 다른 날 복용토록 한 뒤에 각각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반응(피부발진, 가려움, 설사 등)을 평가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험에 참가한 알레르기 환자 54명은 식품첨가물이 든 시약을 복용했을 때나 가짜 약을 먹었을 때 양성반응 발생 비율 측면에서 특별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아토피피부염 환자 37명의 경우 시약 복용시 4명이, 가짜 약 복용시 3명이 각각 양성반응을 나타내 발생률이 거의 같았다.

이와는 별도로 식품첨가물을 알레르기 환자의 피부 사이에 주입해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지, 혹은 피부에 붙여 이상반응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는 피부시험을 실시했으나, 임상적으로 크게 의미 있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몇몇 국내외 연구에서 드러나듯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개인성격이나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감정적 요인 등의 정신적인 요인"이라며 "이번 시험에서 환자에게 나타나는 양성반응도 식품첨가물 이상반응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한 비특이적 반응일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시험은 식약청의 연구용역을 받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를 연구과제 책임자로 해서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규언 교수,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안강모 교수, 한양대병원 소아과 오재원 교수,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편복양 교수 등 5개 대학병원 알레르기 전문가들이 주도했다.

또 임상시험에 사용된 구체적 식품첨가물은 타르계 식용색소 4종(적색2호, 적색3호, 황색4호, 황색5호)과 안식향산나트륨(보존제), 차아황산나트륨(표백제), 글루타민산나트룸(MSG.조미료) 등 7종이었다.

연구는 지난해 4월24일부터 12월20일까지 실시됐다.

식약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회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보고해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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