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R&D투자율 '저조' --보사

작년 상장제약사 매출액 比 연구개발비 5.3%
LG생명과학 29.4%·에스텍파마 19.7%·녹십자백신 17.2%
안명옥 의원 "정부 R&D 투자 유인책 마련 절실"



우리나라 55개 상장제약사의 연구개발비(R&D) 총액은 3387억원이며, 이는 전체 매출액(6조3826억원) 대비 5.3%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기준 미국 제약업체의 국내 매출액 대비 R&D비율(19.2%)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보건복지위 안명옥 의원(한나라당)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상장 제약기업의 광고선전비 및 R&D 투자 규모'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작년도 55개 상장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LG생명과학'(매출액 대비 29.4%)이었으며, 그 다음으로 '에스텍파마'(19.7%), '녹십자백신'(17.2%), '바이넥스'(10.0%) 순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는 55개 상장사 중 4개사에 불과하며, 이들은 모두 국내 매출액 순위 10위권 밖에 해당하는 제약사들이었다.


55개 상장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R&D 투자율이 높은 상위 15개 제약사의 평균 R&D비는 134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9.7%에 달했다.


또한 R&D 투자율이 높은 상위 15개사 중 매출액 순위 10위권에 내에 드는 제약사는 4개사(한미약품, 대웅제약, 녹십자, 종근당)에 불과했다.


작년도 55개 상장 제약사 중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매출액 순위 20위에 해당하는 태평양제약으로 10.8%였다. 다음으로 일동제약(10.2%), 삼천당제약(10.0%), 동화약품(9.3%), 대화제약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보다 높은 제약사는 55개 상장 제약사 중 22개였다. 이들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평균 3.1%에 불과했다.


특히 매출액 순위 1위인 동아제약은 광고선전비가 462억원으로 매출액(5336억원)의 8.7%를 차지했으나, R&D 투자비(229억원)는 광고선전비의 절반수준(4.3%)인 것으로 파악됐다.


안 의원은 "작년도 보건산업진흥원 조사결과, 우리나라 의약품 기술수준은 미국의 60%수준으로 기술격차 연수가 4.1년이었다"며, "보건의료산업의 핵심인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선 R&D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는 물론 국가가 관심을 가질 때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R&D 투자야말로 제약기업 발전의 관건이며, 특히 한미 FTA 협상으로 인한 시장변화 등 국내 제약산업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를 위한 각종 대책과 함께 R&D 투자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hongsi@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6-10-30 오전 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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