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에너지드링크 열풍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아이들 사이에서는 인기척도로 에너지드링크가 거론될 정도다.
그에 반해 카페인 음료는 약국이 아닌 일반 슈퍼나 제과점, 피시방 등에서 연령과 상관없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문제시 되고 있다.
학원가에 따르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핫식스 등의 드링크를 먹어본 아이는 일종의 영웅처럼 불리며 호기심을 키운다는 것이다.
A학원 이 모 강사는 "한 아이가 카페인 음료를 먹었더니 기분이 좋고 맥주맛이 난다고 자랑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그 아이를 둘러싸고 여자아이들이 부럽다고 하자 이튿날 다른 아이들도 음료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드링크는 이제 독서실, 헬스장 등의 자판기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더구나 모 드링크는 TV광고에서 '날개를 펼쳐줘요'식의 문구를 써 홍보를 하고, 특정 프로그램에서는 카페인음료 합성방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6학년 이 모군은 "TV광고 때문에 에너지드링크를 처음 알게 됐다"며 "S프로그램에서도 박카스로 만드는 것을 봤는데 신기했다"고 말했다.
성장기 아이들은 카페인 음료에 대한 판단력이 적은 만큼 중독 및 신장 장애 등 위험성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구입제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를 비롯해 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 관계자는 "흔히 아이들에게 커피는 못먹게 하지만 고카페인 음료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에너지드링크를 먹는 이유가 학교 시험기간에 잠을 쫓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맛때문인 점도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이 모 약사는 "초등학생인 조카가 핫식스를 먹었는데 맛있다고 한다"며 "레드불까지 먹으려는 것을 보고 혼쭐을 냈지만 이렇게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약사는 "내성이 있는 카페인 음료를 마시다보면 더 함량이 높은 음료를 찾게되고 어느새 중독이 되는 위험이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어린이들로부터 고카페인 음료 복용을 막기위해 일부 약사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건약이 최근 학부모단체와 연합해 5000여명이 넘는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규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건약 관계자는 "현재 고카페인 음료의 규제방안이 별도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안전성을 중심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