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환자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위험 --보사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 복약시 급성 간부전 진행
간염환자가 '타이레놀'의 활성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간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댈러스 소재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의 윌리엄 리 교수 등 연구팀은 지난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소화기질환주간(DDW) 연례회의에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치료 용량으로 사용할지라도 급성 간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전체 급성 간부전의 28%는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으로 초래된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은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전구기(조짐기)에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998년에서 2004년 사이 미국급성간부전연구에 등록된 전격성 A 또는 B형 바이러스 간염을 지닌 환자 72명과 급성 아세트아미노펜 유발 간부전을 가진 대조군 10명의 혈액에서 아세트아미노펜-단백 부가물을 측정했다.


아세트아미노펜-단백 부가물(adduct)은 손상된 간세포에서 방출되는 간손상 부산물로, 임박한 급성 간부전을 예고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그 결과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환자들의 12.5%에서 아세트아미노펜-단백 부가물이 검출되었고 대조군은 모두 부가물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형태의 독성은 ALT 수치 5000IU 초과와 관련된다고 리 교수는 밝혔다.


리 교수는 이와 같은 결과를 "만일 당신이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앓으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면, 치료 용량으로 사용할지라도 급성 간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하루에 7∼8mg을 사나흘간 복용해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러한 위험을 반영하도록 아세트아미노펜의 라벨이 변경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6-05-24 오후 3: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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