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가격 인하 '수익성 악화' 초래..2010년경 3분의 2 도태 전망
한-미 FTA 협상의 핵심 이슈인 제네릭 의약품의 기준가격 인하가 국내 제약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한미 FTA 협상 결과가 영향권에 드는 오는 2010~2012년 경에는 국내 제약업체들의 약 3분의 2가 도태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7일 시내 모처에서 열린 국내 주요 제약사 전문경영인(CEO) 모임인 '약영회'에 참석한 CEO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K제약 B사장은 "대다수 제약 경영자들이 한미 FTA가 메가톤급 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데 공감했다"며 "제약업계에 가장 타격을 미치는 요인은 제네릭의약품의 오리지널약에 대한 보험등재 기준가격률의 인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오리지널약 대비 80%의 기준가격을 적용받고 있는 제네릭제품의 가격이 한미 FTA 협상 결과 얼마나 떨어질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제네릭 약가가 떨어지면 제약업계의 수익률 하락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 제약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데 제약CEO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한미 FTA 협상은 포지티브리스트제도와 생동성제도와는 비교가 안되는 메가톤급 악재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CEO들은 미국이 한국정부에 대해 선진국의 제네릭 약가 정책을 근거로 내세워 현행 80%를 50% 이하로 대폭 낮출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는 미국·유럽의 경우 제네릭 약가는 오리지널에 비해 40~50%의 가격을 인정하는 나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국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 보호를 위해 가급적 많이 하락하지 않은 기준율을 가지고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 현행 기준 약가 80%는 양국이 협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예측이다.
B사장은 이와관련, 제네릭 보험약품의 기준가격이 떨어지면 직접적인 수익성 악화로 현재 300곳이 넘는 제약회사중 약 100여곳만 살아남고 나머지 기업들은 흡수합병되거나 도태될 것이라는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또 "매우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100곳 미만의 업체만 생존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며 "특히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상장제약회사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하면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 생존그룹에 서느냐, 탈락그룹에 서느냐 하는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현철 기자 (hccho@medipana.com) 의 다른기사 더 보기
기사작성시간 : 2006-05-18 오전 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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