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환자 약값 지출 미국의 절반 이하 --약업


국가별 1인당 약제비 '천차만별'

주요 국가들의 1인당 약제비 지출액이 천차만별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예로 지난 2004년도에 영국인들은 1인당 평균 205파운드(299유로)를 약값으로 지출했던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205파운드라면 주요 선진국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은 물론이고 미국인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에 불과한 것이다.

영국 제약협회(ABPI)가 지난 5일 공개한 연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204파운드(297.5유로)의 이탈리아, 163파운드(237.7유로)의 네덜란드와 함께 1인당 약제비 지출액이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미국인들은 1인당 493파운드(719유로)를 약값으로 지출해 1위에 올랐다. 493파운드라면 약 915달러에 달하는 수치여서 영국의 205파운드(약 380달러)와는 상당한 차이가 눈에 띄는 금액이다.

뒤이어 일본이 310파운드(452유로)로 2위를 차지했으며, 프랑스가 290파운드(423유로)로 3위에 랭크됐다. 벨기에도 270파운드(394유로)로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유럽 최대의 처방약시장으로 꼽히는 독일의 경우 정작 1인당 약제비 지출액은 220파운드(321유로)에 불과해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7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편 영국인들의 1인당 약제비 지출액을 1일당 액수로 환산하면 56펜스(0.82유로)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약제비 액수보다 지출규모가 적은 것은 30펜스로 파악된 담배 한가지 뿐이었다.

이에 비해 주택비(Housing)는 1일당 5파운드 22펜스(7.61유로)로 나타나 약제비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교통비와 교육비도 각각 1일당 3파운드 55펜스(5.2유로) 및 2파운드 86펜스(4.2유로)에 달해 영국인들의 주요 지출목록에 올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영국은 2005년 한해 동안 총 122억 파운드(178억 유로) 상당의 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해 34억 파운드(50억 유로)의 의약품 무역수지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 종사자 1인당 연간 수출액은 16만7,500파운드(24만4,000유로)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가의료보장제도(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 따른 지난해 급여비 지출액은 104억 파운드(152억 유로)에 달했으며, 이 중 약제비는 11%를 점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입력 2006.05.09 05:2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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