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통하는' 복지부 기피…KRPIA 부인속 제약계 일각 제기
다국적제약업계가 의약품 가격 결정방식이나, 지적재산권 문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대화 창구를 기존 복지부에서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 등으로 틀어 자신들의 의견 관철을 꾀한다는 '복지부 왕따'설이 국내 제약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설이 한-미FTA 문제와 맞물리며 토종 제약업계의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업계에서 복지부를 상대로 해선 문제 해결이 안된다고 판단해 외교통상부, 산업자원부를 통해 문제해결을 꾀하려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도 내부적으로 주 로비 대상을 이같이 바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국적제약업계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국내 전체 산업에서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상태에서 미국 등을 의식해야 하는 외통부 산자부 등을 통하면 의견관철이 보다 쉬울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제약업계의 입김이 강해져 약가결정방식이나 지적재산권 보호규정이 강화된다면 그렇지 않아도 다국적제약업체들의 EDI 청구분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업계의 설 땅이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KRPIA의 한 관계자는 "협회에서 대화창구를 바꾸는 문제에 대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최근 모 종합일간지에서 국내외 제약업계의 의견수렴 차원에서 2002년 만들어져 지난해 5월까지 운영된 '의약품 워킹그룹'이 미국이 자신들의 의견수렴을 우리 정부에 압박하는 창구로 이용했다는 보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다국적제약업계의 정부 대화창구 이동 설이 또다른 논란을 부를 조짐이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6-03-28 오전 11: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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