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78% 통증겪으면서도 복약지도 안받아 --약사공론


고대구로병원 약제팀, 암환자대상 통증관리 조사

'고기(특히 개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으면 암이 빨리 퍼진다', `생선이나 육류보다는 채소 위주 식단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열시 해열제를 복용하면 된다'

이처럼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체요법, 약물상호작용 등에 대해 충분한 복약상담을 받지 못해 암 통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약제팀은 2003년 9월 1일~10월 30일까지 외래·입원 암환자 50명(22세~84세)을 대상으로 `약물요법에 대한 전반적 이해도와 암성 통증관리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암 환자 중 78%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통증을 겪고 있지만 약사나 의사에게 복약지도를 받은 경우가 매우 적어 통증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암 환자 중 20%는 진통제 복용 후에도 심한 통증에 시달렸으며 중독성과 부작용을 염려해 진통제를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복약상담을 받은 환자는 각각 3%, 6%로 매우 적었다.

또 환자의 46%는 통증관리시 대체요법 사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부작용이나 약물상호작용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으며 대체요법을 실시하기 전 의료진과 상담을 받는 환자도 17%에 불과했다.

구로병원약제팀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는다면 암 통증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데도 환자나 보호자의 잘못된 지식 등으로 인해 적절한 통증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이해도, 대체요법과 진통제의 사용실태 및 통증관리에 대한 적극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대상 암 환자는 질환별로 소화기계암이 24명(48%), 유방암(20%), 폐암(6%)순이었으며,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받은 환자가 22명(44%), 항암화학요법만 받은 경우가 17명(34%),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받은 경우가 4명(8%)순이었다. 또 진통제 처방율은 옥시코돈이 42%로 가장 높았으며, 몰핀(19%), 마이프로돌(13%), 펜타닐 TTS(6%)이 뒤를 이었다.


기사 입력 날짜 : 2006-01-24 14:16:48
허현아(hyuna@kp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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