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의학은 ‘성체줄기세포’가 대안 --데팜

‘윤리적 문제 피할 수 없고 치료전망 밝지 않아’
‘1개 배아줄기’ 얻기 위해 ‘500여개 난자’ 필요

가톨릭의대 오일환 교수, 5일 배아줄기세포 연구 한계성 지적


배아줄기 세포에 대한 논란이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성체줄기세포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오일환 교수(가톨릭의대)가 ‘미래 의학은 성체줄기세포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한계성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서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오일환 교수는 최근 주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지난 5일 오후 4시30분 가톨릭의과학연구원에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복제’ 조차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세계 유명 생명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강한 우려감을 제기하고 나섰다.


'성체줄기세포와 미래 의학'이라는 강의를 통해 오일환 교수는 “여러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는 배아줄기세포 보다 성체줄기세포 연구가 미래의학의 대안”고 포문을 열고 “배아줄기세포는 △피할 수 없는 윤리적 문제 △몸에 이식했을 때 기형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난자 조달의 어려움이 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결과마저 밝지 못하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반면, 성체줄기세포는 윤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식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채취가 간단하며, 이미 몇몇 분야에서 임상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성체줄기세포 연구의 특장점을 소개했다.


이들 두 가지 연구의 차이점에 대해 “성체줄기 세포는 골수나 신경, 피부, 지방, 근육 등 우리 몸 곳곳에 있는 조직에서 추출할 수 있는데 반해, 탯줄에서 얻어지는 제대혈에서 얻는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의 체세포 핵 치환 과정 등을 통해 만들어진 배아에서 추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대표적 사례로 △배아는 세포 덩어리다 △난자에 핵을 치환한 것은 수정란이 아니다 △성체줄기세포는 분화능력이 제한돼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분리가 어렵다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부언했다.


이어 오 교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난자 수급의 문제인데, 국제 기준에 의하면 배아줄기세포가 추출될 가능성은 1/2000-1/5000정도”라며 “이 기준에 의해 하나의 배아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적어도 500개 이상의 난자를 이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현재 1000여명이 난자 기증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채집 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도 동의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과연 미지수라며 헌혈하는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난자 추출을 위해서는 배란촉진 호르몬을 과다 투입함으로써, 심할 경우 불임과 배에 복수가 차서 호흡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며 “초음파 화면을 보면서 배란되는 난자를 쫓아 기다란 바늘을 난소에 찔러 채집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위험성은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교수는 “세계적으로 인간 복제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난자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이고, 안타깝게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난자를 얻기 쉽다는 것”이라고 “난자를 쉽게 구해 세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비전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구미 학자들이 세계줄기세포 허브를 우리나라에 세우게 한 것은 바로 한국이 난자 제공 역할을 맡으라는 의미”라고 비판하고,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성체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이뤄낸 임상 성과 및 우수성을 상세히 알렸다.


따라서 세계적인 줄기세포 은행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면 자신의 조직적합성에 맞는 줄기세포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오교수는 “임상 치료 성과가 보고되고 있는 ‘척수마비’나 ‘뇌졸중’, ‘심근경색’, ‘뼈 재생’, ‘재생불량성 빈혈’, ‘악성 종양’, ‘간질환’, ‘무혈성 대퇴골두 괴사증’ 등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승현 기자 (shkang@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12-06 오전 11: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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