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정보화에 역행하나?--약업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개발사업 예산은 약 400억, 정보화사업 예산은 약 90억으로 식약청 전체 예산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의구심과 정보화전담조직의 부재로 사실상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보화사업과 관련해서는 전담조직을 두어서 전문인력이 사업을 계획하고 집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담조직이 없다는 것은 식약청 실상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다.

현재 식약청 내에는 운영지원팀 안에 '정보화운영계'라는 곳에서 6명이 100억 가까이 집행되는 모든 정보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물론 직제에는 없지만 '전자정부사업추진 TF'라는 팀이 구성, 15명의 인력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미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금까지 정보화 예산을 확보하고도 다른 사업비로 전용되거나, 당초 목적과 다른 사업을 진행하는 등 정보화 사업이 체계적으로 실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3년에는 의약품정보 DB구축 사업을 진행해야 하나, 예산 미편성에 따라 시스템을 업무에 활용하지 못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의약품정보시스템 구축사업과 관련 15억의 예산이 편성되기는 했지만 내부 민원전자시스템과 연계되지 않아 관련 민원처리가 감소하기도 했다.

따라서 식약청에 정보화전담조직을 직제상 조직으로 신설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판단된다. 기존 정보화운영계와 전자정부사업추진 TF를 통합한 전담조직 설립이야말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가인호 (leejj@yakup.com)
입력 2005.11.22 02:1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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