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미플루' 카피약 언론 공개 --보사


로슈 특허 무시…내년 3월까지 200만도스 생산 방침


대만 정부가 조류독감 대유행 우려 속에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Tamiflu, oseltamivir·로슈)의 카피약(제네릭약)을 공개했다.


대만 국가위생연구원(NHRI)은 지난 21일 산하 실험실이 합성했고 로슈 약물과 99% 동일하다는 제네릭형 타미플루를 언론에 공개했다. NHRI 임상연구조의 쑤이런(蘇益仁) 조장은 '대만 의회와 정부는 이미 타미플루를 제조하기로 결정했다'며 '원료가 확보되는 즉시 생산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타미플루를 제조하기 위해 스위스 로슈에게 라이선스를 요청한 최초의 국가이나,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이다.


쑤 조장은 '대만은 로슈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했다. 다시 말해 대만은 로슈에게 선의를 보여줬고 여전히 로슈의 특허를 존중한다. 그러나 대만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대유행에 대비하는 데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대만은 로슈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우청원(吳成文) NHRI 원장은 '독감이 발발할 경우에 만일 로슈가 (타미플루를) 공급할 수 없다면 대만이 선택할 방도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우 원장은 자신의 연구팀이 18일만에 타미플루 20g을 성공적으로 생산했으며 현지 제약사가 이 약물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만은 내년 1∼3월까지 국내용(비축용)으로 100∼200만 도스의 타미플루를 생산할 계획이지만 기타 국가에 이 약물을 수출할 계획은 없다고 우 원장은 말했다.


한편 쑤 조장은 현지에서 타미플루 100만 도스를 생산하는 데는 2억 대만 달러(한화 약 63억원)가 소요되나 로슈로부터 구입할 경우에는 10억 대만 달러가 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타미플루 100만 도스를 제조하는 데 3개월 가량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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