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상시장 2015년 9천억 달할 듯 --보사


제약의학회 이일섭 회장, '의료계 추정치의 3배 성장' 전망
'인구 절반인 호주가 우리나라의 20배…한국 성장잠재력 충분'



국내 대학병원의 임상시험센터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임상시험 산업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무려 9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보랏빛 전망이 제기됐다.



임상시험 전문가인 한국제약의학회 이일섭 회장(한국GSK 학술부사장)은 최근 제약회사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사견임을 전제로 '의료계가 오는 2015년께 추정하는 3000억원의 시장 규모보다 적어도 3배 이상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 임상시험 산업의 전망을 매우 밝게 바라봤다.



그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호주가 국내의 연간 임상시험 갯수보다 무려 20배나 많지만, 호주는 우리나라보다 인구 수는 절반, 의사 수는 4분의 1, 의약품 시장은 70% 밖에 되지 않는다'며 '호주의 임상 산업 규모를 감안할 때 적어도 앞으로 10년후에는 우리나라도 연간 9000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제약의학회 자료에 의하면, 국내 임상시험 갯수는 2003년 143건(다국적임상 46건), 2004년 137건(다국적임상 62건) 등 연간 140여건으로 호주의 연간 2800여건에 비해 2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일섭 한국제약의학회장은 호주가 이처럼 '임상시험의 천국'이라 할 만큼 많은 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신약 임상시험 승인 기간이 빠르고, 의료기술 수준 및 임상시험 윤리 등 인프라가 갖춰진 점, 그리고 임상시험 비용이 싼 점 등이 다국가 임상시험을 몰리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개인적인 견해로는 국내 임상시험 산업 규모가 의료계가 전망하는 수치보다 적어도 3배 이상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 투자 확대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최대 임상시험기관인 서울대병원 신상구 임상시험센터장은 올해 국내 임상시험 규모에 대해 '약 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서울대병원과 빅4 대학병원(연세대세브란스,삼성의료원, 아산중앙, 가톨릭병원)이 이 가운데 40% 정도인 300억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하지만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시험 프로젝트에 한국 피험자들을 늘이고 있는데다 국내 대형병원들도 임상시험 센터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임상시장 규모는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화이자가 연간 100억원, 한국노바티스·한국GSK·한국MSD 등 주요업체들이 연간 30억~40억원씩 투자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규모를 대폭 늘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조현철 기자 (hccho@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10-18 오전 6:38:36

Shar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