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계, 신약개발 기술 수출 '짭짤' --보사


3곳 초기 기술수출료 1000억 규모…연내 LG생명도 가세
국내 제약업체들이 올들어 신약 개발 기술수출료로만 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다국적제약사와 이뤄낸 것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상품화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상품화 성공의 경우 엄청난 규모의 로열티가 보장돼 제약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위상을 재정립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중인 차세대 항궤양제 '일라프라졸'을 미국 TPA사(미국애보트사와 일본 다케다사의 합작회사)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올해 들어서만 3건의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일양에 앞서 부광약품이 미국 파마셋사에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의 특허 기술정보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중외제약도 로슈그룹인 쥬가이제약과 차세대 대장암치료제 개발 공동연구에 착수하며 그동안의 관련 연구성과에 대한 기술료를 지불받기로 하는 등의 계약에 서명했다.



이들 업체들이 계약을 통해 기술료로 확보한 금액만 어림잡아 1000억원.



일양약품이 선급금으로 4400만달러를 확보하고 1차로 이미 350만달러를 입금받았으며, 부광약품은 총 3000만달러를 기술이전 댓가로 받기로 했고, 중외도 초기기술료로 일정 금액을 확보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는 개발단계의 초기 수익금이고 상품화에 성공할 경우 그 단위가 크게 달라진다.



일양약품 일라프라졸의 경우 상품화 성공의 경우 세계적으로 2조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고 이 경우 로열티로만 연간 2500억원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평가이다.



부광 클레부딘도 순매출액의 10~14%의 로열티 계약을 맺고 있으며, 중외제약도 초기기술료와 별개로 임상후보물질 도출 시점에 추가의 기술료를 받는 등 상품화 단계로 나아갈 수록 수익이 늘게 된다.



한편 이들 3개 업체 외에 LG생명과학도 올해안에 미국 제약사와 3상임상 중인 '인성장호르몬(SR-hGH)'의 기술수출 계약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이외에 최근 국산 신약으로 탄생한 '레바넥스'(유한양행)도 세계적 신약으로의 도약을 위해 다국적사와 물밑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증대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김영주 기자 (yjkim@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5-09-23 오전 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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