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인플루엔자 유행대처 계획발표

신형 바이러스 만연에 대비해야
【베를린】 많은 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할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계획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최근 조사를 통해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할 경우 자국에서만 수천명이 사망하고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수십만명, 나아가 그 이외에 200~300만명이 진찰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 인플루엔자 대유행에 대한 대처 계획을 발표했다.

신형 바이러스 경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전혀 새로운 서브타입이 대유행했을 경우 잠재적 위험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로베르토 코호연구소(이하 RKI)의 대유행 대처팀은 대유행시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를 가상실험을 통해 알아보았다.

치료도 예방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서 이환율이 15%일 경우 8주 이내에 4만 8천명이 사망하고 약 18만명이 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600만명 이상이 진찰을 받게 된다.

이환율이 30%라면 약 10만명이 사망, 약 36만명이 입원, 1,300만명 이상이 진찰을 받게 된다.

지금이야 백신과 항바이러스제가 있어서 이러한 엄청난 사태는 피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부정만 할 수는 없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대유행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미리 발견하고, 백신을 만들기 위해 적절한 바이러스주를 발견해야 하며 백신 제조를 허가해야 한다.

이어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조하여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나누어 실제 접종을 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계란을 이용하여 백신을 만들 경우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어도 최소 3개월은 필요하다. 반면 조직배양법으로 제조하면 그 기간을 약 8주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전세계에서 9개사에 불과한 백신메이커 가운데 조직배양으로 백신을 제조할 수 있는 곳은 단 2개사 뿐이다.

백신 제조능력 확보가 급선무

독일내에서는 또다른 문제로 국내 전역에 신형 인플루엔자에 대한 백신을 공급하는 생산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신형 백신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충분한 생산능력을 갖춘 제조설비의 건설·확충 등을 포함해 약 1억 유로가 선행 투자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백신 1용량 당 비용을 5유로로 할 경우 독일국민 전체가 접종하는데는 4억 유로가 든다.

유럽의 모든 백신메이커는 RKI의 요청을 받아 다음과 같은 보고안을 제출했다. “기존의 인플루엔자 백신 구입량을 매년 일정량 보장해주면 그 이익으로 신형 백신의 개발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 없다는 게 문젯거리다.

RKI의 전문가팀은 항바이러스제에 대해서도 시장 수요는 있다고 보고 있다. 메이커의 현재 생산능력은 환자의 치료, 특히 고위험 또는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위험이 있는 직업군에 예방투여하는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미리 비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요가 예상되는 약제의 제조·조달을 집중 관리하고 적절한 보관장소를 확보하는게 필요하다.

임박해진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원인 바이러스를 가능한한 빨리 발견할 수 있도록 강력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사망률과 이환율을 억제하고 대유행을 전체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다.

대유행시 접종 우선순위도 결정해야

또 시·군·읍 단위의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경찰과 보건소에서 시기적절하게 정보를 얻어 전문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또 지역마다 정해진 현행 재해시 대처계획을 재검토하고 항바이러스제와 백신의 배분을 포함해 국민들이 잘 따라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한다. 정치가도 일반인들도 이러한 잠재적인 위혐에 민감해져야 한다.

전문위원회는 백신이 극단적으로 부족한 경우 접종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위원회에 따르면 외래와 병동을 담당하는 의료관계자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 다음으로 공공시설근무자나 안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일어났을 경우에 예방접종 혜택이 가장 큰 그룹을 사전에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이에 걸맞는 결단을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메디칼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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