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좌담회,글로벌스탠다드 적용 노력 절실
‘도매 유통의 문제는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를 세우고 맞춰가야 한다’,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약업신문이 제약 도매 인사 4명을 초청해 연 ‘유통발전을 위한 제약 도매 간담회’에서 참석인사들은 한결같이 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극복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치열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좌담회는 약업신문 회의실에서 9일 오후 2시 시작됐다.
▷참석자=최현식 GSK고문, 김광호 보령제약 사장, 임경환 영등포약품 사장(도협 감사), 김행권 세종메디칼 사장(병원분회 회장)
▷사회=이종운 약업신문 편집국장
▶사회=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말씀 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약업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로 판단되는데 제약, 도매, 유통이 처한 문제는 무엇인지를 전체 약업계 측면에서 조망해 주십시오.
▶임경환 사장=도매업계 문제점은 우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30여년 전부터 일본을 방문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해 왔지만, 국내 돌아오면 그만이다. 현재 도매업계가 가장 낙후된 상황이다.
1600여개의 도매상에다 계속 늘고 있다.자발적으로 경쟁력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복지부가 유통개혁안 발표하며 물류센터 한다하면서도 2년이나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후죽순 격으로 업소만 늘어나고 치열한 경쟁만 가중되고 있다.
그렇다고 도매의 문제만이라고 할 수는 없다. 원인 제공은 제약이다. 품목도매다 해서 제약이 OEM식으로 납품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정상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도매업계가 비정상으로 약국에는 백마진 등을 제공해 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 난립한 데는 여러 이유 있겠지만, 자유스러울 수 없는 것이 제약업계일 것 같은데요
▶최현식 고문= 제약도 문제가 있고, 도매가 문제가 있다. 문제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인데 시대에 맞는 문제냐, 맞지 않는 문제냐가 핵심이다.
도매업계 분들과 이야기해 보면 40년 전에 하던 이야기 지금 하면 어떻게 하느냐 한다. ‘이건 수습 안 된다. 그런 이야기들은 너무 오래 들어와서 할 말이 없다’ 한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제약이나 도매나 시대에 맞지 않는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업, 도매 등 남남이 모여 있는 것이다. 단, 이 문제가 너무 전 근대적인 것이라는 것이 문제다. 이 시대, 앞으로의 시대에 닥쳐올 문제를 잘 바라봐야 한다.
▶김행권 사장= 중요한 말씀이다. (문제의) 큰 핵에 의약분업이라는 것이 있다. 그 전의 제약, 유통 형태가 있었는데, 분업은 사회적인 큰 개혁이자 전 국민적인 강제 개혁으로 추진됐다. 그와 관련한 모든 단체나 집단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당면한 것이다.
그러나 변화가 됐어야 함에도 거꾸로 간 것이라 생각한다. 제약은 상당부분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세계 제약기업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유통부분은 어떻게 보면 규제를 도입하면서 영세성으로 갔다.
문제는 매월 20여개의 도매 신설 신청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직 그만한 여지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으로, 제약과 유통과의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도매업소가 생길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고,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약과 도매가 신중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사회=‘진료는 의사가, 투약은 약사가’ 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약은 생산에 전념해야 하고 도매는 유통에 전념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측면에서 제약, 유통이 서로에게 바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김광호 사장=제약은 생산과 마케팅에 주력하고, 도매는 유통에 주력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와 조금 다른 측면에서 언급하면, 제약시장은 약 8% 정도 성장세를 나타내지만 이는 외자제약사가 주도하고 국내업체들은 따라가는 입장이다.
보령에 와서 들은 첫 번째 일성이 ‘다국적제약이 경쟁상대다’는 것이다.
시장의 점유율을 보면 외자는 37-38%까지 세를 확대해 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스스로간의 경쟁이 아니라 다국적사와의 인적, 프로세스, 제품(세대에 맞는 제품 개발)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발전시켜 가면 그것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마케팅의 세 가지 가장 중요한 요소도 이 세 가지다.
다국적제약사 중 가장 잘나가는 회사를 모델로 해서 해 나가야 한다. 유통도 마찬가지다. 다국적사 쥴릭 하나 와 있는데 사노피의 경우도 점차 그 쪽으로 세를 빼앗기고 있다. 국내 제약에 비례해서 도매업소도 사라질 것이다.
(보령에 와서 보니 회사가 거래하는) 도매상이 300여개 넘는데 제대로 된 도매상이라 한다면 저의 기준에서 그리 많지 않다. 왜 그렇게 많은가를 보면 제약의 일부 기능을 하며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과당 경쟁을 하며 살아가려 하다보니 엉켜서 엉망이 돼 가고 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스스로 끊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어떤 강력한 제도적인 규제로 정리해야 한다.
한달에도 20개 이상씩 도매업소가 난립하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메이커들이 서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도매에만 거래를 해서 건전한 유통 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유통, 제약 모두 다국적 회사들이 하는 행태에 맞춰 경쟁해 갈 수 있는 기능을 갖춰 가다보면 좋은 결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임경환=제약과 도매의 역할을 난 이렇게 본다. 제약은 생산의 역할만 해야 한다고 본다. (제약이) 수십년 간 약국 거래 직접하면 도매는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 왜 제약이 도매에게 판매를 넘기지 못하는가 하면 도매가 그만큼의 기능을 못해줬기 때문이기도 하다. 부도내고.
도매업계 몸담고 있지만 그 동안 도매가 문제 많다고 지적해 왔다.
제약도 문제가 있지만, 도매가 부도나면 그 판매능력을 초과해서 인맥 학연을 통해 밀어줬던 것이 터져서 나오는 것이다. 세계 어느나라에 우리나라처럼 제약이건 도매건 많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제약은 제약대로 독창적인 제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약 중 다국적사의 판매 비율이 처음에는 15% 정도에서 이제는 30% 까지 늘고 있다.
국내 제약이 독창적인 의약품을 개발해야 한다. 또 일반약이든 무엇이든 유통일원화 해야 한다. 이전투구식으로 경쟁만 하는 브로커 체제다보니 제대로 될 턱이 없다.
제약도 많다. 판매능력을 판단해서 줘야 하는데, 무턱대고 준다. 그러니 (도매업소들이) 영업하다가 부도내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다. 오히려 큰 메이커들이 구분 없이 준다. 실질적인 원인제공을 제약이 했다. 그렇다고 도매가 그 동안 자구노력을 해 왔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자승자박이다.
▶사회=판매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제품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전체 의약품 수요를 넘어서는 과다 생산으로 밀어넣기식 공급이 나올 수 밖에 없는지 현실적 질문 드리겠습니다
▶최현식=종합적, 개인적 의견을 드린다. 작년까지 KPMA에서 유통위원회 위원장을 20여년간 해 왔다. 최초에 제약업계에 그런 기능이 있었던 것 아니다. '협회라는 데가 나서서 거래질서를 바로잡지 못하면 제약산업 발전이 없다' 하며 제안해서 만들었다. 제약 영업책임자들만 모여서 거래질서를 바로잡자는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이게 발전해서 유통위원회가 됐다. 유통위원들을 수시 소집해서 숙제주고 개선을 종용했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들어보면 지금 ‘현 상태로는 정답이 없다’는 답이 나왔다. 그럼 정답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 정답은 나와 있으나 현 도매업계가 이를 실현할 의지가 없다.
무엇이 문제냐 하는 것은 모두가 잘 안다. 그 정답도 다 알고 있다. 다만 누가 총대를 메고 누가 나서서 할 것이냐는 문제만 남아 있다. 이 좌담 내용을 보고 모두 바꿔보자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회의적인 마음이 든다. 유통위원회에서도 자율적으로 해 보려 하니 한계가 있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도매는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의 50-60% 밖에 안 된다고 생각한다. 70점 짜리 스탠다드를 만들어라. 그 수준까지는 일정 기간 동안 성취해 보자. 그에 협조 안하는 업체는 고발한다든지 해서 물리적인 힘을 통해서라도 수준을 올리지 않으면 무너진다. 문제는 시대에 맞는 문제냐 하는 것인데, 석기시대 문제를 계속 안고 있으면서 해결을 않는 것이다. 국제적 수준에 근거한 일정수준의 발전 목표를 두고 다각적인 개선 노력을 안팎으로 할 필요 있다.
자율적으로 무엇인가가 안 되면 다소 강압적이더라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물리적인 압력을 가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은 걱정 먼저 한다. 규개위서 행정규제 등 다 없어진 것도 당시에 그래서는 안된다 했지만 업계서도 설득력 없었고, 관에서도 그런가보다 하다보니 도매상 기준 없어지고 난립하게 된 것이다.
일정 국제수준 부합하는 스탠다드 만들어서 자율적으로 가고, 동시에 그 이상 수준은 물리적으로 관에서 통제를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일본 같이 관리가 선진화 된 나라에 가서 관리 시스템을 보고 배워 와야 한다. 그러나 현재 수준의 일본 시스템 수준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수준을 감안해 10년 15년 이전의 일본 상황 시스템을 알고, 지금까지 오는 과정을 소개해 달라 해서 공부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글로벌 스탠다드는 둘째 치고 기본적인 컨센서스도 없다.
제약협회 일을 28여년 간 봤는데 그 동안 협회 모든 이들에게 ‘국가관’을 가지고 일해라 했다. 국가관을 갖고 리딩 컴퍼니 위주로 가야 한다.
최근의 협회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제약은 그렇게 노력해왔고,15-20년 전부터 생산, 마케팅은 제약이 판매는 유통이 하는 쪽으로 유통일원화 하도록 방향도 잡아 왔다. 당시 어느 도매상을 믿을 수 있느냐는 얘기도 많았지만 장래를 보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득하고, 모법이 아니라 하위법 상에 설정한 것이다. 제약은 이런 부분에서 도매보다는 앞서가는 생각과 노력을 해 온 것이다.
문제를 모두 알고 있고, 정답도 모두 알고 있는데도 모른다고 하는게 문제다. 알고도 못하는 것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이행이 관건이다.
▶사회=부방위 위원장과 복지부장관도 업계의 자정의지 발표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떤 수준이던 관에서 취할 수 있는 대안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관에서 할 수 있는 대안이란 사법처리 등의 수순일텐데...
▶최현식=KPMA(한국제약협회) 쪽에서는 이와 관련한 TF를 만들어서 우리 수준을 파악하고, 어디까지 발전시키자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부방위에서 보면 언급하기도 힘든 지저분한 사례들이 사안별로 보고된다. 유사 사례도 많다 보니 아예 기획 조사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김 장관의 의지도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한 것이고, 부방위도 현 정권에서 만든 것이고 시작단계에 있는 것이므로 금방 없어지고 하는 것 아니다.
의사협회 병원협회장을 만났는데 병협은 많이 깨끗해 졌다고 한다. 부정한 사례가 있으면 고발해 달라 한다. 그러나 의협 예하 구성원들은 그렇지 않다. 그쪽에서는 서로 가져다 준다고 줄을 섰는데 어떻게 안받느냐 한다는 분위기다.
도매업계도 아마 이번 모임에서 김 장관의 폭탄선언을 듣고 온 것 같다. 이번 기회가 제약, 유통업계의 정화를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자정 노력이 없더라도 부방위에서 나온 여러 가지 자료에 의해 물리적인 손을 보게 돼 있다.
▶임경환=5개 단체의 자정 결의안 나오기 전에 도매업계의 경우, 총회 석상에서 감사보고 하며 언급했는데, 이 부분은 용단을 내려줘야겠다.
지금 도매만 문제냐. 도매와 제약 간 납품 과정에서 병원에 들어가는 부분을 약국시장에 팔려고 얻어냈고, 이것이 흘러나와서 조그만 도매들이 나눠 먹는 것이다.
도매 업계에서 ‘얼마나 남는다고 그걸 병원,약국에 떼어 주느냐’는 이야기 자주 나오지만 지금까지 수 십 차례 이야기를 해도 어떻게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못 갖는다.
예로 도매상이 5개 약국에 들어간다고 치자. 이들 약국이 도매 없으면 어떻게 약품을 공급받아 판매 하느냐. 사심 버리고 우리가 하자. 왜 주는 마진을 빼 주느냐. 그러니 제약사에도 마진 달라고 말 못하는 것이다.
약사회에서도 골목약국 살리기를 이야기했는데, 문전약국에 백마진 안주면 이들이 운영이 될 것이냐. 본질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면 골목약국살리기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
▶김행권=흐름을 보자. 의약분업 초기에 문전약국에 누가 의약품을 제공했나. 직거래 제약이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문제점 불거진 것이다. 처음에는 도매가 준비 안돼 있었다. 제약이 나오면서 그냥 나왔어야 하는데, 백마진을 주고 나온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뒤이어 들어간 도매가 어찌할 수 있었겠느냐. 물론 그 이후 도매가 이런 행태를 증가시켜 간 것이다.
의약분업은 제약만으로 원활한 의약품 공급 이루어질 수 없었다. 유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거래가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약이 유통관련 정책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제약이 직접 유통을 담당했을 때 8-9% 선이었다. 실거래가가 되면서 5% 주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제약은 분업 상황에서 외형 늘리는 것에만 신경 쓰고 제도적인 정착, 개선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
현재 도매는 구조상에서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는 약사와 의사가 선택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얼마나 ‘노’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정노력 중요하지만 스스로 안 되는 것은 외부적인 규제를 통해 개선돼야 한다. 이제 행동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고 그걸 못했을 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
제약도 그 동안 어느 정도 노력했고, 유통도 외부적 요인에 의해 부여받은 부산물로 볼 수 있는 현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자정과 외부노력이 필요하다.
제약이 의약품 공급해줘야 도매가 존재할 수 있으므로, 도매의 기능과 그간 역할을 인정하며 공존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 최근 몇 년간 국내 도매업계의 존립을 좌우하는 상황까지 느껴질 만큼 쥴릭의 여파가 큽니다. 유통비리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해 왔는데, 쥴릭은 여기서 얼마나 자유스러울 수 있는지.
▶임경환=쥴릭은 도매업계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왔고 현재 국내 도매가 열세에 머물고 있는 것이다. 유예기간도 있었지만 그 동안 경쟁력 못 갖췄다.
쥴릭이 들어와서 약국 5천개에 대한 물류를 전담한다 했던 것인데 이들 또한 국내 도매가 백마진 주며 경쟁하니 치고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이고, 국내 도매는 쥴릭 물건 받아다가 약국에 거래하는 형태가 됐다.
도매가 단합이 안 되니 이제 해결책이 없고, 이제 어쩔 수 없이 쥴릭과 거래해야 하는 꼴이 됐다.
한 예로 사노피는 초기에 도매에 쥴릭과 사노피 거래 선택권을 줬지만 도매가 쥴릭과만 거래했다. 문제는 파트너에게 도도매 역할을 부여한 쥴릭과 도매업소가 신뢰관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김행권= 쥴릭 2년 유예하고 들어왔다. 유통 선진화 됐고 그걸 국내에 유발시키는 계기 됐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 유통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성공했다고 보긴 힘들다. 쥴릭은 물류관리를 안 하고 있는 것이다. 아웃소싱 제약사들도 쥴릭이 안하고 있는 것 안다.
도도매 기능인 쥴릭이 제대로 된 유통 기능을 하고 있는가. 아웃소싱을 했으면 제약사로서 쥴릭이 제대로 된 물류 기능을 하도록 요구해라 했다. 쥴릭이 월초에 어떻게 하고 있나 가 보라. 그걸 그냥 놓고 이걸 인정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안된다.
제약사가 직접 유통 할 경우 물류비 8-9% 수준이다. 이것을 쥴릭이 6-6.7% 준다 한다. 과연 이걸 가지고 유통을 한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쥴릭 손해본다 하면서도 잉여금 나간 것이 130억대다.
쥴릭의 문제를 넘어서 쥴릭 아웃소싱 제약사들에 대한 정책적 검토를 진행해서 이들이 어떤 형태든 간에 이 부분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도록 하고, 쥴릭이 처음에 들어올 때 약속 한 대로 제 역할 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
국내 도매상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노력을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대형 도매가 쥴릭과 같은 기능을 할 수 있고, 그들 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돼야 한다.
▶김광호=사노피 부분에서 보면, 그 전에 내국인 회사를 검토했다. 대상 후보 회사 대표들 다 불러서 이야기했었다. 평가를 해서 최종 선정한 것이 쥴릭이었다. 지금이라도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말 그대로 우월적 지위 아래서 따라가는 수 밖에 없다.
당당히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있다. 그네들(외자제약사)은 자기들 시스템에 맞춰 오라 하는데 한국사람들은 맞춤 서비스 잘 한다. 쥴릭이 시스템적 이점을 갖고 우월적인 지위를 행사하는 것은 아니다. 퀄리티 면에서 뒤떨어진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눈에 보이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14개)다국적사들이 쥴릭을 선택하는 것이다.
▶임경환=모 도매업소 사장 이야기하더라. 외국 X한테 맞아죽으나 국내 제약업소에 맞아죽으나라고. 도매업소들은 제약사들과의 거래능력이 없어서 거래 못하는 경우 많다. 그러니 쥴릭이 도도매 앉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최현식= 쥴릭이 처음 우리나라 진출 위해 제약업자나 도매업자에 제시한 것 있다. 앞으로 쥴릭은 이런 기능 갖고 대한민국 유통에 기여하겠다 했다.
지금 보면 전체적으로 50-60% 만 두고 나머지는 그 기능이 변질됐다. 모두를 유지했다면 제약업계도 적극 밀고 협력해 갔을 것이다.
국내 도매들은 당초 쥴릭이 제안한 오리지널 기능에 대해 이것 하라고 요구해야 하지만 스스로 구린 점이 많아 이걸 요구하지 못하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국적제약사도 본사에서 이야기돼서 쥴릭과 거래 검토하라 지시 오는 것이다. 최근에는 본사에서 ‘왜 안가냐. 좀 있으면 가’라고 한다. 그러기 전에 국내 도매들이 단합을 하던 M&A를 하던 기능을 갖춰야 한다. 그럼 외자는 몰라도 국내 제약은 초록은 동색이기 때문에 국내 도매 편을 들 것 아니냐. 지오영도 그런 뜻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쥴릭 쪽에 득실이 있지만 아직은 득이 많다는 게 외자제약사들의 생각이다.
도매업계는 한치 앞만 보지 말고 좀 더 장기적인 대안을 낼 시기가 됐다. 이러다가는 다 망한다. 이제는 디템사라는 것이 유럽에서 들어온다. 이는 자본규모 등에서 쥴릭에 상대가 안되게 크다. 단, 약을 하지 않다가 약을 해보겠다는 것인데 유럽쪽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쪽의 자존심을 자극, 미국 쪽 자본들이 들어오게 만든다. 이미 미국 쪽 자본들은 많은 연구 했고 국내 상황을 두고 본 것 뿐이다.
외자사들 입장에서 보면 한국이라는 마켓은 세계적으로 군침을 흘리는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물밀 듯 들어오면 국내 도매들 참 걱정된다.
메이커의 국내 도매에 대한 가장 큰 문제는 신뢰다. 가격난매 리베이트 등, 이런 행태를 보이면 마진을 줄이는 경향을 나타내게 되는 것 아니냐. 올해는 협력도매 50개만 선정하라 하더라. 국가든 개인이든 기업이든 신뢰성이 문제다.
쥴릭에 제품주면 일단 채권에 대한 안심을 하지 않느냐. 앞으로의 시대에 있어서 한마디로 도매가 무엇이 문제가 있느냐 하면, 기능의 문제,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유통위원회에서 조사해 보면 우리나라 마켓사이즈가 있다.
도매쪽 거래 규모에서 33% 정도 밖에 담보 능력이 없다. 결국 70% 정도는 Ep인다고 봐야한다.
▶임경환=하다 부도나면 도망가는 것이 도매의 모습이다.
▶최현식=도협이 중심이 돼서 현 수준에서 이 정도는 지키자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마련해서 자생노력을 메이커에 보여줘야 메이커도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그렇게 하겠다니까 하면서 지켜보고, 자생노력에 부합하려는 노력이 보이면 그만큼 밀어주는 것이다.
▶임경환=도매업계가 30년, 40년 동안 자정 노력이 없고, 단합이 안 된다.
▶김광호=쥴릭은 제약사에 담보 주나. 사노피가 도매거래는 150여개 하더라. 제대로 되는 것은 100개 정도다. 본사의 요구가 한창일 때 ‘안전성 면에서 쥴릭이 더 안전하다는 증거 대 봐라. 거기도 담보 안 주는데. 그럼 쥴릭은 위험도 면에서 한방에 가는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차라리 국내 도매업소에 주는 것이 위험 요소는 분산되는 것 아니냐.“ 해봤다. 그래도 안전성에 대한 비중은 쥴릭 쪽에 두더라.
▶김행권=어느 도매상이던, 다국적사는 100% 담보가 안 되면 안들어 온다. 국내 제약회사도 한달에 500만원 팔아도 담보 요구한다. 국내 도매상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현금력 있거나 담보력 있지 않다면 존재할 수 없다. 구매를 통합해 구매비용을 줄이고, 약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확보하는 등 통합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가 공동물류, 통합구매 등 구조적인 조정을 위한 외부적인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도매업체들도 이걸 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바코드던 뭐던 제도적인 조치를 빨리 취해 달라 한다.
▶임경환=지금까지 그렇게 공론화되고도 정부나 도매업계의 의지부족으로 안됐지만 맞는 말이다.
▶김행권=문제 많지만, 두 가지든 세 가지든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바꿔가야 한다. 의약분업 전에는 제약사가 와서 품목 넣어달라고 사정을 하더라. 이것이 분업 되면서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도매업계 사람들이 가지는 자괴감은 매우 크지만 실망만 하고 있을 것 아니라 인정할 것 인정하고 뭉쳐서 만들고 구매력 키우고 그런 힘을 갖고 자본력 키워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외부적인 적에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임경환= 회장단에 수차례 그런 이야기 했다. 이희구 회장이 물류센터 만들어 놓고 쥴릭과 같은 형태 해 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시도 하다가 안 된 것이다. 주만길 회장, 이희구 회장 등 부산 서울서 그나마 이런 시도 하는데 여기에 힘을 몰아줘야 함에도 모두 제각각이다. 기존에 있던 도매업소들 중 큰 몇 곳은 단지 크게 하겠다는 시도라고 본다.
일단 투명해 지고 공동물류 해야 하고 단계적인 해결을 시도해야 하는데도 모두 제각각이다. 그러니 외부적인 충격을 줘서 뭔가 바뀔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선 변화를 하고, 추스를 것 추스르며 단계적인 노력 하다가 큰 회사에 힘 모아 공동 물류 등을 시도해야 한다.
그냥은 안 되고 자연스럽게 정리되면서 바뀔 것이다 했지만, 오히려 의약분업 되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환경적인 부분이 문제다.
▶김행권=GSP서류 심사하다보면 예전에는 오너가 와서 했는데 이제는 과장, 차장급이 와서 처리한다.
▶임경환=어쩔 수 없는 실태다. 제약사에서 나온 사람 약밖에 모르는데 무얼 먹고 살겠냐.
▶김광호=제약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런 구조를 없애지 못하면 마케팅 부분이 왜곡될 수 밖에 없다. 또한 담보력이 있어야만 신뢰할 수 있다고 하지만, 국내 상황에서는 꼭 그것만으로 판단되는 것 아니다. 국내 도매상들이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맞춤형 서비스다.
시기적절하게 요구하는 대로 배송해 주고 하는 영업 방침들을(쥴릭 등에는 없는) 어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임경환=우리나라 신용사회로 발돋움 하는 시기인데, 제약사들이 100% 담보를 요구한다. 그러니 이걸 수용 못하고, 벅차다 싶으면 경영 문제 생기고 부도나고 한다.
▶김광호=낱개 시에는 그렇게 되지만 연합하면 다르다. 쥴릭은 담보 있느냐. 결국 대등한 것이다. 신용담보다.
▶최현식=현대사회의 신뢰는 신용이다.
▶임경환=그 신뢰를 보여줘야 하는 것인데 그 동안 도매들이 그런 신뢰를 못 보여 준 것이 사실이다.
▶김광호=쥴릭은 담보 없는데 어떻게 믿느냐.
▶사회=최근 정부가 의약품 유통 선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유통정보 시스템 도입 방안을 밝히고 있고, 공동물류도 허용하는 쪽으로 법규 바꾸겠다는 약속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는 이 같은 방침을 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임경환=독립채산재만이라도 유지하면서 공동물류 해 보자 주장해 왔다. 단계적으로 가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 자체가 투명하지 못해서 공동물류 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최현식=의약품은 타 공산품과 달라서 관에서 많은 관여 해 줘야 한다. 하지만 관이라는 곳은 담당자가 바뀌면서 업무의 지속성을 띄지 못한다. KGSP, KGMP 등 달성해 달라고 김정숙 청장 등에도 요구해 보면 책임지고 해 보겠다 하므로 믿어봐야 할 것 같다.
▶임경환= 메이커는 계속 마진 줄이는 수 밖에 없다는 태도일 것이다. 도매가 백마진 등 행태 고치지 않으면 안된다.
▶김행권=제약사도 약국에 백마진 준다. 김근태 장관이 사회 공론화 하겠다 공언했다. 과거 김대중 정부때도 통합적인 공권력의 폭탄 투하 하에 유통일원화 방안 나온 것이다. 이제 이 분야 전문가들 모여 이런 폭탄 나오는 과정에서 보다 완벽한 대안마련을 유도해야 한다.
우선 최소한의 유통투명화 이루기 위한 바코드 시스템 도입하고 시행토록 해야 한다.
평수 규제 등도 검토 된 부분이라면 빨리 시행돼야 하고.
▶최현식=중외제약에 있으면서도 고민고민 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도 리딩 회사들은 나갈 방향 명확하다. 바로 R&D다. 그러나 그 비용을 마련하려면 작게는 코스트 관리를 잘 해야 하고, 크게는 가격 경쟁을 품질 경쟁으로 유도해 놓지 않으면 안된다. 품질 경쟁 쪽으로 바꿔나가는 것은 복지부나 식약청이 단속을 잘 해야 하는 것이다.
말로해서는 안되고, 행정 규제를 잘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국내 기업이 탄생하는 것이다. 다국적기업도 품질경쟁이다.
▶김광호=약에 대한 마진은 없애고 유통 마진만이 발생토록 해야 한다. 품질에 대한 증명을 해 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체조제 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해 줘야 한다.
▶김행권=도매 문제있다 하면서 다 5% 주장하신다. 도매협회와 제약협회가 공동으로, 정말로 합리적으로 얼마의 유통마진이 필요하냐를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서 어디 주장이 올바른지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김광호=5% 시작이 있었는데 당초 복지부도 몇 %선이 적절한 선인지 이야기 못해줬다.
▶임경환=십이삼년 전에 12% 정도 이야기했었다. 이제 그 이야기 단계는 아니지만 문제는 정부가 의약분업 5년 동안 사후관리 한번도 안했다는 것이다.
▶김행권=실거래가, 기준가판매 등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제약, 유통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이러면서 제약사들의 유통 기능도 정비되는 등 여러 해결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날 회의는 결론이 나올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특별한 결론은 도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참석인사들은 문제점들을 다시 짚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소중한 좌담회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이 같은 좌담회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입력 2005.05.13 02:21 PM, 수정 2005.05.15 02:01 PM
국내 유통발전 '투명성 신뢰 확보가 관건' --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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