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사들 미국종속적 가치질서 양산중.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어떤 정책적 대립은
미국식 가치와의 대립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낡은 형태로 존재하는 일본식 가치를 미국식 가치가 밀어내온
과정이었지만....

아래부터 시사저널을 토대로 작성된 프레시안 기사입니다.

'미국박사, 서울대는 52.8%. 도쿄대는 3.2%'
[실태조사] '사회대학은 무려 82%' '미국종속적 가치질서 양산'
2005-01-17 오후 5:45:28

서울대 교수의 과반수가 미국 박사 출신이고 거의 국내 박사로 구성된 의ㆍ치대 교수를 제외할 경우 절대다수의 교수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가 미국에 소재하지 않은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를 배출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교육전문가들은 이같은 미국 편중 현상이 궁극적으로 미국 종속적 학문-가치 질서 양산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 82%가 미국박사'

은 '서울대 인터넷뉴스 스누나우'와 공동으로 서울대 교수 1천7백11명의 박사 학위 취득 국가를 정리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서울대 교수의 52.8%가 미국 박사 출신으로 확인됐다. 거의 국내 박사로 구성된 의ㆍ치대 교수를 제외할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교수들이 미국 박사 출신인 셈이다.

서울대 사회과학대의 경우는 특히 심각해 교수 1백12명 가운데 92%가 해외에서 박사를 취득했고, 이들 해외 박사 가운데 86%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대의 경우 1960년대 20%였던 미국 박사 출신 교수 비율이 1980년대에 50%를 넘어서 지금은 79%에 달하는 등 그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사회과학대의 뒤를 이어 미국박사 비율은 자연과학대가 78%, 공과대학이 76%를 차지해 각각 2,3위를 차지했으며, 교육대학 57%, 인문대학 36%, 생명과학 24% 순이었다. 의대는 3%로 가장 낮았다.

'미국박사 출신 교수들이 미국유학 권유'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들이 계속 늘어나는 현실에는 이들 미국 박사 출신 교수들의 역할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잡지는 '미국 박사 출신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미국 유학을 권유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렇게 미국 박사 학위를 가지고 돌아오면 교수 신규임용 때 미국박사 출신 교수들이 많은 학교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시카고 대학이 지난 5년간 미국 대학 박사 학위 취득자를 추적해 조사한 결과 한국의 서울대가 미국에 소재하지 않은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를 배출했다. 미국 소재 대학을 포함해도 버클리 대학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미국 대학 박사를 배출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세계 12위 도쿄대 미국 박사 출신은 불과 3.2%'

반면에 세계 대학 평가 순위에서 12위를 차지한 일본 도쿄대의 경우는 미국 박사가 불과 3.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 세계 대학 평가 순위는 1백19위다.

이 일본 도쿄대 인사계획과의 도움을 받아 도코대 교수 4천1백65명의 박사 학위 취득자 명단을 입수해본 결과, 2004년을 기준으로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겨우 5.2%인 2백17명에 지나지 않았고 미국 박사 출신 교수는 불과 3.2%에 불과했다. 반면 도쿄대 교수의 과반수(63.5%)는 일본 국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외국 박사 출신 교수 2백17명 가운데 미국 박사 출신 교수 1백37명을 제외한 나머지 교수들이 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가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다양해, 미국에 크게 편중돼 있는 서울대를 비롯한 우리나라 대학과 대조적이다.

'미국 출신 박사들이 사회 각 부문 미국화 주도해'

서울대 교수의 다수를 미국박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은 서울대생들의 미국유학을 부추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의 학문-가치제계의 미국종속 현상을 심화시키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미 2003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학문분야 평가가 미국의 1급 학술지에 실렸는지를 기준으로 이루어져 미국 종속적인 학문 세계의 질서를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김종엽 교수(한신대 사회학과)는 '다시 한번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한 신문에 실은 칼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이 대개 지식인, 관료, 기업의 경영진과 같은 한 사회의 엘리트 집단이 된다'며 '엘리트 집단의 충원이 미국을 매개로 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미국 사회가 생산한 지적 패러다임과 시스템을 우리 사회의 표준으로 수용할 가능성이 커짐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요컨대 미국 박사 출신 교수들과 미국 박사들이 우리 사회의 미국 예속화를 가속화하는 데 앞장서면서, 우리와 실정이 많이 다른 미국을 마치 우리나라가 따라야 할 유일한 표준인 것처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종엽 교수는 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졸업생들이 너도나도 미국으로 몰려가 배워 온 것이 한국 사회 발전을 위해 잘 쓰이는지 의심스럽다'고 한탄했다.

우리 사회가 곰곰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강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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