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퍼판매 확대 제약사엔 '뜨거운 감자' --약업

수익확대 기대 어렵고 비용지출만 늘어


일본 정부가 제2차 의약품 수퍼판매 확대를 실시한 지 약4개월이 경과했다.

후생노동성이 건위제, 정장제, 코막힘개선제 등 일반약 371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이행을 결정함에 따라 소매점, 제약업계는 준비기간을 거쳐 10월부터 본격적인 제품투입을 시작했다.

현재 약30품목의 의약외품을 취급하는 편의점 로손은 매장에 'Dr. 초이케어'라는 전문코너를 개설하고 진열대에 소형포장의 의약외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로손측에서는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감기시즌을 맞아 트로치제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제약업계나 의약품도매업계는 2차 수퍼판매 확대로 수익확대를 기대하기는커녕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생각만큼 수익이 확대되지 않을 뿐더러 추가생산으로 인한 비용지출만 늘고 있다는 것.

가격을 500엔 전후로 억제하여 야간 등의 긴급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소포장을 개발해야 하고, 대형 드럭스토어 이상으로 제품 도태가 빠른 곳이기 때문에 특색 있는 편의점 전용제품을 개발이 요구되어 오히려 비용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또, 수퍼판매로 전환된 제품군은 시장규모가 수억엔에서 수십억엔으로 소규모이고, '드링크제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99년 1차 규제완화에 비해 젊은층의 수요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 적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외에도 한정된 진열대 때문에 재고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편의점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품목 이외에 진열을 바라는 것은 욕심에 불과하다'는 불안도 있다.

한편, 약국 등에 직판 및 의약품도매를 통한 판매가 중심이었던 유통체계도 변화가 온다.

편의점 거래에서 중개역을 하는 것은 식품도매. 약계채널에서 직판체제를 실시해온 다이쇼제약이나 에스에스제약에게는 직판체제만큼 장점이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물론, 편의점에 상품을 진열함으로써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와 편의점은 정가판매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붕괴의 위험은 없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1차 규제완화 이후 5년 동안에 의약외품을 포함한 일반약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업체들은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보다는 실질적인 수익부문에 관심이 더 높다.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입력 2004.11.30 04:25 PM, 수정 2004.11.30 06:11 PM

Shar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