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토닌 재흡수 억제 강한 약 출혈 위험 --보사

'플루옥세틴' 등 고억제군 항우울제 출혈 위험 2.6배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에 속하는 항우울제의 출혈 위험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력에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우트레흐트약학연구소 약리역학과의 웰모에드 메이저 박사 등 연구팀은 '내과학보'(AIM) 지난 22일자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력이 낮은 SSRI에 비해 억제력이 중간이거나 높은 SSRI는 이상 출혈 위험이 각각 1.9배, 2.6배 높았다고 밝혔다.


SSRI계 항우울제는 뇌의 세로토닌 양을 증가시켜 우울증을 치료한다. 그러나 세로토닌은 혈소판이 응집해 출혈을 멈출 때도 이용된다. 혈소판이 혈액에서 세로토닌을 흡수하는 데 사용하는 통로는 뇌가 이용하는 통로와 같아 SSRI가 혈소판을 저해하는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3월 SSRI가 위장관 출혈 위험을 3배 가까이 증가시킨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영국 보건당국은 경고 강화를 고려중이다.


이번 연구는 1992년에서 2000년 사이 수집된 데이터를 이용해 항우울제 신규 사용자 6만4647명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실시한 내용이다.


항우울제들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력에 따라 △저억제군(미르타자핀, 네파조돈, 트라조돈, 노르트립틸린) △중간억제군(벤라팍신, 아미트립틸린, 플루복사민, 시탈로프람) △고억제군(플루옥세틴, 서트랄린, 파록세틴)으로 분류됐다.


추적기간에 이상 출혈 1차 진단으로 입원한 환자는 196명이었는데, 자궁 출혈이 47%로 가장 많았고 상부 위장관 및 뇌 출혈이 뒤를 이었다.


출혈 환자의 수는 저억제군, 중간억제군, 고억제군 항우울제 사용자들에서 차례로 18명, 75명, 103명으로 나타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력에 비례해 출혈 위험이 증가했다.


허성렬 기자 (srhuh@bosa.co.kr)
기사 입력시간 : 2004-11-25 오후 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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