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어렵다..진짜다...4천만원벌다가 2천만원번다..그러니 병원운영에 마켓팅을 도입하여 운영이아니라 경영을 해야하며 다른병원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특화해야하는데 규모 확장하고 비급여 항목을 늘이는것과 병,의원의 고급 인테리어 및 직원교육이다...이것이 이글의 요지인것같은데 정말 한심스러운 글인것같다.. 한번 읽어보시길를...
김종길 기자 2004-10-18
경기도 의왕시에서 내과병원을 경영하는 개원 5년차 박영수씨.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난으로 각종 학회와 협회 회비를 체납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5월부터는 자신이 임원으로 있는 경기 지역 의사협회비마저 밀리기 시작했다. 박씨는 '환자들이 일단 '~검사'자가 들어가는 진료는 거부하고 진료비가 1만원만 넘어도 부담스러워 한다'며 '고객을 유인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개원시장 위축, 월급의사들 늘어…대형화·프랜차이즈화 등으로 생존 몸부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 전국 법원의 병원 경매 진행건수는 모두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건)의 2배, 2002년(11건)의 8배 수준으로 늘었다. 매물은 늘었지만 경매 참가율이 저조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병원이 아프다. 위 두 사례에서 보듯 불황에 따른 환자 감소와 의료인력의 과잉 공급, 개원의 증가에 따른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경영난으로 인해 의사가 목숨을 끊는 사건이 3건이나 발생했으며 1999년 6.5%, 2000년 7.4%, 2001년 8.9%로 계속 증가해 온 병원 도산율은 2002년 말 기준으로 9.5%, 2003년 통계로는 1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수가 줄어 수익은 감소하는데 인건비와 재료비 등은 계속 상승하는 것이 원인이다. 대한병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말 병원당 평균 부채비율은 전문 요양기관 191%, 종합병원 146%, 병원 252%로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300병상 미만 소규모 병원의 도산율은 98년 4.6%에서 2002년 11.7%로 증가했고 올해는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환자는 줄었지만 의약분업 후 의사급여는 오히려 평균 30% 이상 인상됐다. 의료수가가 병원보다는 의원에 유리하게 조정되면서 전문의 개원 열풍이 불었고 이에 따라 병원에 전문의가 부족해진 것이다.
'돈 잘 버는 직업인'으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사들은 지금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특히 2000년대 들어 개업한 경우 평균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며 '경영난으로 대출이자도 못 갚는 의사가 늘면서 은행권도 대출심사 기준을 강화해 추가 대출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한 의사 전용 대출 서비스 상품의 경우 지난해 말 1.05%에 불과하던 연체율이 올 들어서는 2%에 달하고 있으며 여타 은행들도 관련 상품 연체율이 높아졌다.
개원시장 침체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구조 역시 변하고 있다. 우선 개원 열풍은 사라졌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발간한 회원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개원의는 2만3517명으로 2002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2000년 8월 의약분업 이후 2001년 2만1140명에서 2002년 2만3193명으로 1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수치다. 이 같은 개원시장 침체로 대학병원이나 중대형 병원 월급의사(페이닥터)로 재취업하려는 의사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 역시 감량경영에 나서는 바람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사 채용공고는 하루 100여건에 달하지만 이중 대진의(대체근무의사), 당직의, 출장검진의 등 파트타임 개념의 의사직을 찾는 구인 및 구직공고가 30% 이상이라는 사실이 인력난 및 취업난을 방증한다. 의사들 스스로도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약해졌다. 의료 전문 취업 사이트 메디컬잡 www.medicaljob.co.kr이 회원 의사 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2%가 '의사를 평생직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70%는 '앞으로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인력 헤드헌팅업체 닥터서베이의 강오상 부사장은 '개원시장 위축으로 페이닥터 수요가 늘었으나 이들도 역시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처해 있다'며 '이전에는 관심이 없거나 고자세이던 의사들이 요즘 먼저 손을 내민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사직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미국 의사고시 동호회 사이트인 `USMLE 의사고시 준비모임' www.usmlemaster.com의 의사회원수는 지난해 말 2천여명이었으나 올 10월 현재 8500여명으로 늘었다. 서울 강남역에는 미국 의사 면허증 자격시험 전문학원도 등장했다.
여러 진료과목 중에서 특히 산부인과, 소아과, 가정의학과는 심각한 상황이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올 5월 전국 207개 산부인과 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산부인과 의원의 경영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관의 30% 정도가 도시가계 월 평균 소득인 300만원 수준에 못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3년 총 출생아수는 49만3500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이 줄었으며 연간 90만명에 달하던 70년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저출산에 따른 분만건수 및 신생아수 감소로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소아과가 타격을 입은 것이고, 자연스레 피부과, 방사선과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등포구 명산부인과 박청수 원무과장은 '의료를 서비스업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져 '시설 좋고 깨끗한' 병원으로만 사람이 몰린다'며 '많은 병원이 약품 구입대금을 체납하는 상황이라 이들이 부도를 맞을 경우 제약업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에 병원산업 내부적 모순도 한몫
병원산업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업계는 경제상황이라는 불가피한 외생변수에 병원산업의 내부적 모순이 겹쳐졌다고 평가한다. 우선 경기불황에 따른 환자들의 치료 기피는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1·4분기 가계지출액 중 '의료 및 보건비 지출액'은 모두 3조33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3613억원) 대비 0.7%p 감소했다. 의료·보건비 지출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1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유내과의 유형산 원장은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과 약국을 찾지 않을 정도의 불경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병원경영도 문제지만 국민건강 악화도 우려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외과 개원의는 '한 달 4천만원 정도이던 수입이 현재는 2천만원도 안 된다'며 '최근 재정안정대책으로 초·재진료 산정 기준이 강화돼 진료 수입도 줄고 있어 '일단 살아남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의사의 과잉 공급도 문제다. 2003년 기준 전국의 의사수는 7만8600명, 한의사수는 1만4480명이다. 또 의사는 한 해 2500여명, 한의사는 매년 800여명씩 배출되고 있다. 올해만 신규 의사 면허취득자가 3791명이다. 시장은 한계상황인데 의사 인구는 계속 늘고 있는 것이다. 의사 과잉으로 오는 2007년부터는 인구 10만명당 적정 의사수 규모(OECD 기준 150명)를 초과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건복지부는 의사 과잉을 막기 위해 의대 정원 감축, 의대 인정평가, 부실의대 처리 등을 추진 중이지만 관련 부처 및 이해당사자 간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주5일 근무제도 주말 외래 환자 급감을 통해 병원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은 주5일 근무제로 외래환자수가 20% 정도 줄고 수입 역시 17% 정도 감소했으며 지방 소재 한 국립대학병원도 토요일 외래 환자수가 700여명에서 500명 수준으로 줄고 수익도 32%나 떨어졌다. 조우현 연세대 의대 교수는 한 논문을 통해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분과 진료수익 감소 등으로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은 3.7~6.4%,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3.2~5.6%, 종합전문요양기관은 2.2~4.8%의 수익감소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의료시장 개방, 영리병원 설립 허용 ‘발등의 불’
향후 전개될 상황도 그리 밝은 색깔이 아니다. 2006년 의료시장 개방과 영리병원 설립 허용은 목전에 닥친 파도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병원에 대해 내국인 진료와 영리법인을 허용하는 것에 많은 의료인 단체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지만 정부 입장을 조건부로 수용할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중의학의 과학적 발전을 위해 현대화·과학화를 적극 추진하고 다양한 교육제도와 전문인력의 양성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에 우리의 한방의료시장이 개방된다면 '필패'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펴내기도 했다.
의료시장 개방보다 중요한 것이 영리병원 허용이다. 민도영 조세연구원 연구원은 '의료시장 개방이 대세이지만 저소득층의 박탈감을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무엇보다 병원들이 시장개방에 맞서 경영과 마케팅 등 병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능력을 키우고 이를 평가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병원산업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어쨌든 병원들은 생존전략을 찾아나섰다. 대형병원의 프랜차이즈 입점이나 건강기능식품 취급은 기본이다. 한 의료정보업체 자료에 따르면 개원의 중 95.6%가 현재 건강기능식품을 취급 중이거나 향후 취급할 계획인 것으로 응답했다. 취급 이유는 '환자 치료에 필요해서'(40.4%)에 이어 '경영에 도움이 되기 때문'(32.1%)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진료과목 확대를 통한 부가서비스 개발도 활발하다. 종합병원에 고객을 뺏긴 산부인과가 비만이나 노화 방지 클리닉을 운영하거나 산후조리 전문병원을 만들고 정신과가 스트레스나 학습 관련 클리닉을 도입하는 것 등이 그 예다. 특화된 치료법이나 시설도 도입한다.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는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자궁 근육 마사지를, 서울 미즈모아 산부인과는 산모를 위한 피부관리실을, 서울 위생병원은 전문 의사와 전문 간호사가 상주하는 산후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안과병원은 한번에 눈질환 치료, 시력교정, 쌍꺼풀 수술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도입했고 전북 마음사랑병원은 가족 치료 프로그램, 한 신경정신과는 음악치료와 대인관계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울산대병원은 1차 진료 후 고위험도 질환(암, C형 간염 등)으로 의심되거나 판명된 환자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대형 병원들도 위기감을 배경으로 대형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아산병원은 400병상을 증축, 기존 2200병상을 2600병상으로 확대하고 삼성서울병원은 신관을 증축하고 파주 지역에 제2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촌세브란스는 기존 1300병상을 1500병상으로 늘리며 영동세브란스는 200병상 규모 별관을 건립한다. 가톨릭의료원도 강남에 1200병상 규모 새 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며 건국대는 대학 내에 860병상의 새 병원, 고대구로병원은 오는 2006년까지 300병상의 신관을 세운다. 경희의료원도 서울 고덕에 500병상의 새병원을 건립한다. 전남대병원은 화순에 전남화순병원을 개원했으며 부산대병원도 양산에 제2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건양대병원은 70병상을 확대했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이익은 나고 있지만 대형병원도 재무구조가 나빠지는 중'이라며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생존을 위해 투자를 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사들이 직접 마케팅 전선에 뛰어들기도 한다. 서울 숭인동의 한 안과 전문병원은 의사 3명 중 1명은 목요일, 금요일 진료를 하지 않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환자 유치전을 편다. 이 병원 송우원 과장은 '예전처럼 앉아서 찾아오는 환자만 받다가는 쪽박 차기 십상'이라며 '의사 3명을 포함해 전 직원들이 대학병원이나 지방병원을 찾아다니며 인맥을 통한 환자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병원법인의 간의 네트워크화는 우리 병원산업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병원법인 메디파트너는 국내 최초 병원 프랜차이즈 '예치과'를 통해 병원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였다. 카페처럼 꾸며진 내부공간, 대기고객을 위한 각종 서비스, 의사 1명이 하루 평균 10명의 환자만을 돌본다는 고객 감동 서비스 등을 통해 네트워크 병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98년 돈암 고운세상 피부과로 시작한 고운세상도 6년 만에 피부과 11곳, 성형외과 3곳, 이비인후과 2곳이 결합한 '네트워크 병원'으로 거듭났다.
전문 네트워크 한의원도 등장했다. 함소아한의원은 소아과 및 피부 질환 치료에 주력하면서 전국에 40여개에 달하는 같은 이름의 한의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고운세상 관계자는 '2006년 의료시장 개방으로 미국과 중국의 큰 병원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병원도 이제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 산업으로 변신해 적극적 경영마인드를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최근 중국에도 진출했다.
대부분 병원이 생존전략을 고민하면서 덤핑 시술이라는 부작용도 생겼다. 일부 치과는 스케일링 비용을 1만원에 해주고 있으며 200만을 호가하던 산부인과 시험관아기 시술비는 최근 70만원선까지 떨어졌다. 싸게 해도 150만원은 들던 라식수술 비용은 최근 90만원까지 떨어졌다. 또 어려워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한 개원의 중심 학회에는 전공과 무관한 시술 강좌가 인기다. 위장내시경학회 강좌에 가정의학과, 소아과 등 다른 진료과 의사들이 참여해 대한위장내시경학회 전문의 인정증을 발급받는 것이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이에 대해 '의사들의 경영마인드가 높아졌다기보다는 당장의 위기에만 초점을 맞춘 단기 대응책일 뿐'이라며 '영리 병원 허용 등 시장 개방이 되면 거대 자본에 의한 M&A 시도로 경쟁력 없는 의료기관들은 다 무너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운영하지 말고 경영하라!
이처럼 병원들이 위기 탈출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병원에 경영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부산 지역 병원 컨설팅업체 메디칼플래닝의 이성호 사장은 '올 초 회원 병원 5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개원시 필요한 입지 선정, 진료, 자금집행, 직원 선발 등 각 부분에 걸쳐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고 그 자료를 보관 중'이라는 업체는 단 8곳에 불과했다'며 '그만큼 병원들의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료정보업체 사장은 '신규 개원의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급 장비에 투자하고 기존 개원의는 줄어드는 환자를 붙잡기 위해 추가 투자 및 홍보전에 나서면서 무한경쟁 시대로 도입했다'며 '이제 의사만 되면 성공 인생이라는 등식은 깨지고 의사들도 비즈니스를 알아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객을 위해 잦은 이벤트를 열라고 주문한다. 이벤트는 단지 고객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이 고객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서울 강서구 리빙스톤치과의 박상섭 원장은 '병원 마케팅의 핵심은 단골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병원 서비스에 만족한 환자들의 충성도를 높여 이들이 병원 홍보창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병원이 마케팅 개념을 도입하겠다며 고객관계관리(CRM)업체에 비용만 지불하면 그들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주고 효과도 금방 나타날 것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유성일 에코벨소프트 기획이사는 '경영개념을 도입한다고 당장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며 '의사의, 마케팅에 대한 마인드 전환이 선행돼야 하고 각 진료과의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데이터가 쌓이고 또 이를 분리해 고객관리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6개월은 소요된다.
병원이 수익을 높이는 활동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환자와의 신뢰 형성이다. 환자와 주치의 개념이 성립되면 그 환자는 반드시 그 병원을 다시 찾게 된다. 보험과와 비보험과는 구분해서, 마진율과 수익률이 높은 비보험과는 우수고객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주는 방향의 마케팅이 필요하고, 내과나 소아과 등의 보험과는 기존 고객에 초점을 두고 특수클리닉이나 건강검진센터 등을 만들어 비급여쪽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도 마케팅의 일환이다.
인테리어는 이제 병원의 필수 덕목이다. 병원이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장소가 아닌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권위적이고 딱딱한 과거 스타일을 고집하는 병원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이다. 동선을 고려한 실내 배치도 중요하다. 서비스를 중시하는 요즘 환자들은 결코 좁은 대기실에서 북적거리며 기다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의사 개인의 경영마인드 도입 노력과 권위주의 탈피가 선행되어야 한다. 경북 성주 중원병원 고상근 박사는 '병원의 위기에는 의료수가, 영역침범, 의약분업 등 외부 탓도 분명 많지만 의사 간 혹은 약사와의 갈등과 불신, 과잉진료, 고령화사회 대비 미흡 등 스스로의 문제도 많다'며 '특히 의사 사회가 그동안 지나친 특권의식 및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국민들, 환자들에게 다가가려는 자세가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한방 의료재단 뭉쳤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28%를 차지하는 의료법인 병원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타개하고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겠다며 연합회를 출범시켰다.
전국 307개 양·한방 의료재단으로 구성된 한국의료재단연합회는 지난 14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초대 회장에 장종호 백산재단(강동카톨릭 병원) 이사장을 임명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의료재단연합회 출범은 병원협회 내에 입장이 상이한 병원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갈등이 표출되는 등 부작용이 있어 의료재단만의 강력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업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장종호 회장은 '현재 병원계는 경기불황 여파와 제도적 문제점으로 도산이 속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영리, 비영리 의료법인 등에 대한 논의 주체로 의료재단들만의 연합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형병원이 고가의 의료장비를 구입하는 등 투자에 열중하면서 중소병원들의 경쟁력은 더욱 저하되고 있다'며 '연합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모아 생존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재단연합회의 출범으로 기존 병원협회와 갈등관계를 형성할 경우 이는 곧 대형병원과 중소병원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단이 출범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유태전 병원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대도시 병원의 병상수를 억제하고 중·소병원을 육성하는 지원책을 조속히 시행해 법인체가 생존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의료재단측 의견에 공감을 표시했다. 의료재단연합회 이석찬 사무총장은 '병협이나 중소병원회와 의료재단연합회는 상호 화합하는 파트너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병원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역량을 집중해 병원계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 21 [커버] 경영난에 신음하는 병원 ‘대수술 중’
10월
26
2004
By site mana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