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郡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

전국 30개郡 이미 초고령사회 진입 2004/10/01 12:00 송고


농촌지역이 고령화 진행속도 더 빨라
2020년이면 노인이 어린이보다 많아져
2030년에는 2.8명당 노인 1명 부양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우리 사회의 노령화가 급진전되면서 전국 30개 군(郡)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선 초(超)고령 사회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0년이면 노인 숫자가 어린이보다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전국 247개 시.군.구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을 조사한 결과 30개 군이 2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의령군과 남해군이 각각 24.7%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경북 의성군(23.6%), 경북 군위군(23.5%), 전남 곡성군 (23.3%), 경남 산청군(23.1%), 전북 순창군(23.0%), 전남 고흥군(23.0%)으로 뒤를 이었다.

또 전남에서는 보성.임실.함평.장흥.강진.신안.진도.구례군, 경북에서는 예천 .합천.영양.청도.봉화.영덕.청송군, 전북에서는 진안.무주군, 충남에서는 청양.서천군, 충북에서는 괴산.보은군, 경남에서는 합천군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촌지역이 도시지역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경향이 있는데다 최근 농촌지역의 청년층 노동인력이 도시로 이동하는 추세가 두드러지면서 지방의 군단위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6개 시도별 고령인구 비율은 전라남도가 14.1%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충청남도 12.8%, 경상북도 12.3%, 전라북도 11.8%, 강원도 10.9%, 충청북도 10.4%, 경기도 9.8%, 경상남도 9.5%, 제주도 9.2%, 부산광역시 7.3%, 대구광역시 6.9%, 광주광역시 와 서울특별시 6.4%, 대전광역시와 인천광역시 6.3% 순이었다.

울산광역시는 4.7%로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를 0∼14세의 유년인구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한 노령화 지수는 올해 43.3%로 추정되고 있으나 노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10년이면 62.0%로 올라선 뒤 2020년이면 109.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화 지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노인인구가 유년인구보다 많아진다는 의미로, 쉽게 말해 올해는 노인인구가 유년인구 100명당 43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 가면 유년인구 100명당 109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지난 1970년 7.2% 수준이었던 우리나라의 노령화 지수는 1980년 11.2%, 1990년 20.0%, 1994년 23.9%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왔으나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2000년 이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30년이면 186.6%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5∼64세 인구가 부양해야할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比)는 올해 12.1%에서 2020년에는 21.3%, 2030년에는 35.7%로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는 생산가능 인구 8.6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2020년에는 4.7명, 2030년에는 2.8이 노인 1명을 부양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60세 이상 취업자의 월급여 수준은 임금근로자의 전체 평균 월급여의 79.4%를 기록, 전년도의 86.8%보다 크게 낮아졌다.

성별로는 남성이 85.2%, 여성이 54.7%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지난 2000년 우리나라의 총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달해 고령화 사회(고령인구 비율이 7% 이상인 사회)에 들어선데 이어 올해는 8.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2019년에는 14.4%가지 올라가 고령사회(고령인구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에는 20.0%에 이르면서 초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이 20% 이상인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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