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필독]국가안보, 제약·바이오업계 새로운 돈줄 --약업


본토방위부 생화학 테러 대비 '호기'

최근들어 벤처자금의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의 제약·바이오업계에 본토방위부(DHS)가 새로운 자금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본토방위부(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는 9·11 후 테러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신설된 기구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로펌 헬러, 에어먼, 화이트 & 맥클로리프社의 국가재정 담당 스페셜리스트로 재직 중인 모니카 메디나 변호사는 '지금 제약·바이오업계는 자금을 필요로 하고, 정부는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정부가 제약·바이오업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못되겠지만, 지금이야말로 유례없이 많은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

메디나 변호사는 '국가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가 중소 바이오업체들을 대상으로 3,500만달러 이상을 배분할 방침으로 있는 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IAID의 자금지원은 이른바 '생화학 테러 대비용'(biodefense) 치료제와 백신, 진단장비 등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

육군 생물무기사령부(SBCCOM)의 경우 테러 대비용 차세대 시약을 개발할 바이오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자금원은 역시 본토방위부라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이 기구는 국가안보 관련 제약·바이오 R&D를 뒷받침하기 위한 별도의 예하 연구지원기관을 두고 있다.

의회는 2003 회계연도에만 이 곳에 5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본토방위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은 이미 테러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과학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인프라가 본토방위에 유용한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접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미국정부는 유독 화학물질이나 생물학 테러에 대비하기 위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쏟고 있다.

주된 타깃으로는 탄저, 에볼라, 페스트, 천연두, 보툴린(botulin; 신경독소의 일종) 등이 꼽히고 있다. 이름 그대로 '살인가스'에 다름아닌 사린(sarin)과 리신(ricin; 피마자독소) 등의 신경가스들도 여기에 포함되고 있다.

美 생명공학기구(BIO)의 대관업무 책임자 매튜 리언은 '미국에 적대적인 세력들이 치명적인 각종 독성물질들을 보유 중이거나, 개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동맥 혈관 여과기를 개발 중인 엠볼-X社(Embol-X)의 설립자인 조나산 루트 회장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지원이 신생 바이오테크 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자금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궁극적으로는 AIDS나 헤르페스 등을 치유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해야만 장기적인 생존이 보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입력 2003.02.28 06: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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