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제네릭 메이커들이 선도
새삼스런 얘기지만, 일본은 오랫동안 미국과 유럽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에게 핵심적인 공략대상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아시아 제약기업들도 세계 2위의 거대 의약품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열도에 앞다퉈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본의 의약품시장에 대한 진출 러시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단연 중국과 인도의 제네릭 메이커들. 특히 인도 제약기업들의 경우 일본시장에서 특허가 만료된 제품들의 제네릭 제형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가속페달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일본 의약품시장에서 제네릭 제품들이 점유하는 몫은 10% 안팎에 불과한 형편이어서 50%대에 도달한 미국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일본 제네릭 메이커들이 안방시장 공략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껏 시장규모가 250억엔(2억2,550만 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을 정도.
인도 굴지의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는 일본시장에서 매출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의 브라이언 템페스트 회장은 '현지 파트너인 니폰 케미파社(Nippon Chemiphar)와 손잡고 2005년 중으로 퍼스트 제네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매년 2개 이상의 제품을 일본 의약품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랜박시는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무시 못할 제약기업. 오는 2007년의 목표치를 20억 달러로 잡고 있다. 템페스트 회장은 '전체 매출의 7%를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저비용 구조 못지 않게 우리 힘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의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산쥬 엔터프라이스 그룹(Sanjiu)도 최근 일본열도를 향한 서남공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토아 세이야쿠社를 인수했던 것도 그 같은 전략의 일환. 제약원료 공급을 위해 이토추社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것은 후속타였다는 지적이다.
현재 산쥬의 일본 의약품시장 진출플랜은 일단 제동이 걸려 있는 상황. 의약품 이외의 사업부문에서 100억 인민폐(12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음이 지난 4월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쥬의 일본 비즈니스를 총괄하고 있는 도쿄 소재 산쥬혼수부 메디컬&파마슈티컬社(Sanjiuhonsoubou)의 이치로 니시무라 회장은 '일시적인 차질이 빚어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가네보社 경영진과 정기적인 회동을 갖고 그들의 제약사업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회장은 '제약사업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 이외에 우리에게 다른 대안은 없으며, 그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일본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단언했던 리 웨이핑 산쥬 엔터프라이스 그룹 부회장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중의약 메이커로 알려진 조인케어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 그룹(Joincare)도 최근 몇몇 일본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해 볼륨을 키운 데 이어 현재는 중·일 양국에서 자사의 마켓셰어 확대를 위해 일본 내 R&D 파트너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입력 2004.08.25 05:53 PM, 수정 2004.08.25 05:54 PM
아시아 제약사 일본열도 진출 러시 --약업신문
8월
26
2004
By site mana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