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제약 `미국으로 미국으로'--약사공론

높은 성장·빠른 신약승인 매력

제네릭 의약품과 경쟁은 부정적

유럽의 대형 제약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시장은 의료비 재정을 위한 의료비억제 정책 등으로 인해 성장이 둔화된 반면 미국시장에서의 매출은 호조를 나타내며 올 상반기 결산에서도 각 제약사의 실적을 크게 좌우한다.

미국 의존형 구조에서는 특허경쟁 등 위험이 있지만 유럽 제약사들은 신약 승인절차가 빠른 미국에서의 판매를 강화하고 거액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함으로써 미국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스위스 로슈는 상반기 전문의약품의 지역별 매출에서 북미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다. 새로운 항암제 아바스틴 등이 눈에 띄었으며 총 매출중 점유 비율은 유럽의 34%, 미국의 37%에 달했다. 산하 생명공학업체인 미국 제넨테크의 매출도 27% 늘었으며 전체 이익에 크게 공헌했다.

스위스 노바티스도 미국 매출이 13% 늘었다. 바세라 사장은 “미국 판매를 확대하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연구소에 약 1000명의 직원을 배치하는 등 미국내에서 바이오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아벤티스 역시 전문의약품을 주축으로 하는 핵심사업에서 상반기 미국 매출이 7% 증가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의 마이너스 성장과는 대조적이다.

유럽 기업들이 미국 의약품시장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시장의 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10% 전후의 성장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국은 신약 승인기간이 짧은데 반해 유럽은 수년의 세월이 요구된다.

유럽에 비해 미국에서는 승인·발매에서 특허만료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이 길며 의약품 가격도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의 효과를 고려해 적당하게 책정할 수 있다.

그러나 특허가 만료되는 동시에 제네릭의약품이 출시돼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위험도 따른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항우울제 세로자트와 웰부트린이 대표적이다. 세로자트와 웰부트린은 미국 특허가 만료된 후 값싼 제네릭의약품이 나와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미국 매출이 전체의 약 50%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그 영향도 크다.

아벤티스는 FDA에 항혈전제의 특허 개정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으며 현재 제네릭의약품의 승인금지 재판을 진행중이다.

◇유럽 제약업체의 전문의약품 미국 매출(2004년 상반기)

회 사 2004년 미국 매출(%) 2003년 미국 매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50 0
아스트라제네카 44 3
아벤티스 36 7
노바티스 40 13
로 슈 37 23
사노피신데라보 24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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