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싸서 가지만 또한 불편해서 안가'

【서울=뉴시스】
최근 공공의료 확충 등의 정부 정책으로 육성되고 있는 각 지역 보건소를 찾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이, 가지 않는 이유로는 교통 등의 불편함이 1위로 꼽혔다.

서울시청 보건과 박민수 과장은 최근 2만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보건소 서비스 이용실태’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건소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비용이 저렴해서’가 82.6%로 월등히 많았으며 이어 거리가 가까워서(5%), 신뢰할 수 있어서(3.36%), 직원이 친절해서(0.8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의 저렴함으로 보건소를 찾는 소득계층 중 가구 월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비율이 85%로 가장 많았으며 101만원에서 200만원 사이가 83.3%, 301만원 이상이 78%였으나 기초생활수급자는 74%에 그쳤다.

반면 보건소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거리나 교통 등의 불편함이 36%로 가장 큰 개선점으로 지적됐으며 필요서비스가 없는 경우도 23%에 달했다.

그 외 의료나 서비스를 불신해서 보건소에 가지 않는 경우가 15%, 위치를 모르거나 홍보가 부족해서라고 답변한 사람이 9.3%, 특수한 사람만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도 6%나 나왔다.

보건소의 서비스 수준과 관련해서는 65%가 만족, 26%가 보통, 8%가 불만족으로 만족도가 높게 조사됐으며 만족도는 월소득이 적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또한 보건소를 방문하는 경우 어느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가 하는 질문에 62%가 예방접종을 꼽았으며 일차진료가 28.2%, 건강검진이 18%, 서류증명서발급이 8% 등이었다.

박 과장은 '보건소의 설립 목적에 반하지 않게 운영되고 있고 보건소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공감하고 있으나 지역주민의 건강을 포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요구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보건소에서 담당해야 할 응급환자를 제외한 필수적 의료 서비스 공급의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가, 지역의 의료서비스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는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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