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 중 고생, 폐쇄적인 경제관 심각 '시장 불신'

우리나라 초 중 고생,폐쇄적인 경제관 심각 '시장 불신'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은 기업보다 정부를 나라발전의 가장 중요한 주체로 생각하고 있으며, 국제화시대를 맞아 시장개방에 대해 폐쇄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월 수도권지역 초중고생 4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7일 발표한 '초중고생 경제마인드 분석 및 대응과제'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주체의 비중에 대해 정부가 32.7%로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소비자(23.5%), 기업(22.6%)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의 개입없이는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관치경제적 마인드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개방마인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이 11.3%에 그친 반면 폐쇄적인 답변이 69.6%로서 대다수를 차지,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 및 개방마인드 고취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기업별 이미지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이 46.7%로 가장 높고 대기업(39.4%), 노조(35.3%), 영세상인(29.5%), 재벌기업(29.0%)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경제에 대한 신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장불신이 51.1%로 시장신뢰 13.6%를 크게 상회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시장불신의 정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은 특히 효율성 보다는 형평성을,성장보다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에서의 경제교육이 경제마이트 제고보다는 가치관 및 이념교육에 편향돼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각 경제주체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언론매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이윤이 39.2%, 사회 기여 38.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나 중학생의 경우 각각 34.2%와 44.3%로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이같은 초중고생들의 경제 편향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민관합동의 시장경제교육 협의체를 구성, 시장경제교육사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또 각급 학교에서의 경제교육 강화를 위해 경제교육 비중을 확대하고 경제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조정하는 한편 교과서 개편 등의 다양한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조사 결과 관치경제적 마인드 팽배, 시장에 대한 신뢰 부족, 학교 경제교육의 취약성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동북아 허브구축 및 FTA 체결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 및 개방마인드 고취를 위해 각급학교에서의 체계적인 경제교육 실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Shar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