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발언] 이윤보다 생명을! 중외제약 규탄 결의대회!

이윤보다 생명을! 혈우병 비항체 환자 대상 헴리브라 신속등재!

무상공급프로그램 유지·확대!

중외제약 규탄 결의대회

 

○ 일 시 : 2023년 1월 18일(수) 오후 3시

○ 장 소 : 중외제약(서울특별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77)

○ 주 최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순 서 :

* 사회 : 이재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정책실 활동가

1. 경과 보고

박주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건강권위원회 간사)

2. 투쟁 발언

조은별 (혈우병 아동 어머니,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3. 투쟁 발언

이형숙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4. 연대 공연

연영석 (문예일꾼)

5. 연대 발언

미 정 (건강세상네트워크)

6. 연대 발언

이동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사무국장)

7. 닫는 발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6. 연대발언: 이동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활동가)

 

<발언문>

안녕하세요. 저는 의약품 접근성, 공공성을 이슈로 투쟁하는 단체인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의 이동근 활동가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헴리브라라는 치료제가 환자건강의 필수적인 치료제임은 모두가 다 알기 때문에 왜 중외제약이 헴리브라의 약가인하를 당장 받아들여야 하는지 주장하고자 합니다. 

첫째 헴리브라는 어떤 특정 조직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치료제가 아니며, 그럼에도 특정 조직만의 이익으로 전유되고 있습니다.

a형 혈우병 치료제가 개발되고 환자가 사용하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닙니다.  80년 전에 관련 근거들이 밝혀지고, 50년 전에 혈액응고인자의 동결침전물이 처음 개발된 이후로 지금까지 A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는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30년전부터는 응고인자를 유전자재조합 방식으로 개발하는게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기도 했었고, 지금은 항체를 이용해 응고인자 기능을 대체하는 치료제를 개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의약품들이 개발하는데 이르기에는 특정 회사, 어느 연구원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겁니다. 그 전에 A형 혈우병의 원인을 규명한 연구자도 있었고,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의약품 형식을 개발한 연구자도 있었고, 지금의 항체 방식의 치료제 형식을 개발한 연구자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 헴리브라처럼 항체를 이용하여 대체인자를 개발한 사람도 있을 겁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노력으로 설명할 수 없는 축적된 성취의 결과인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헴리브라라는 성과가 특정 누구만의 이익으로 전유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왜 그래야만 하는지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둘쨰, 비싸야 하는 이유... 그것을 설명해야 하는 건 중외제약이 되어야 합니다.

헴리브라는 혈우병치료제 개발에서 혁신적인 치료제 입니다. 보다 일상적인 예방을 가능하게 한 치료제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헴리브라가 개발되면서 혈우병 치료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발제약회사가 세계적으로 고가약 정책을 추진하면서 덩달아 새로개발되는 다른 약제의 의약품 가격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제약산업을 분석하는 보고서에서는 헴리브라 출시로 혈우병 시장이 2배 가까이 성장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헴리브라가 혁신적인 약이더라도 쓰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가짜약에 불과한 것입니다. 
헴리브라가 정말 비싼 약이되어야 한다면 중외제약에게 요구합니다. 
다른 약제에 비해 더 비싸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십시오. 
개발비용이 더 많이 들었다. 또는 생산하는데 더 돈이 많이 든다. 아니면, 광고비를 많이 썼다. 뭐든지 좋습니다. 왜 비싸게 받아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은 그냥 그림의 떡이나 파는 떡장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의약품은 매출당 생산원가가 매우 작은 제품입니다. 아무리 가격을 낮추더라도 매출이 몇배 증가하면 이익이 그대로 남기때문에 건강보험공단은 당연히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의 가격을 미리 낮추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의료행위를 총액으로 제한하지 못하는 국가는 이러한 장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중외제약은 2021년 헴리브라를 72억원어치 팔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 작년에 조금 증가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 비항체대상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되면 엄청나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상환자가 10배가량 많아지기 때문에 아마 매출도 10배 가량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연간 1000억원이 넘을 수도 있습니다.
 중외제약은 건강보험공단을 대상으로 1000억원짜리 수익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입다. 왜 그런데 약가 인하에 인색하게 구는겁니까! 당장 약가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십쇼. 그리고 공단의 약가 인하를 수용하더라도 매년 수백억을 벌어가지 않습니까! 중외제약은 욕심 그만부리고, 급여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셋째 중외제약은 특허독점과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약가협상의 무기로 삼으면 안됩니다.

헴리브라는 의약품 특허라는 제도때문에 다른 회사가 비슷한 수준의 기술이 있더라도 앞으로 경쟁자로 등장하기 어렵습니다. 덕분에 회사는 가격도 낯출 필요없는 무위도식의 지위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앉아서 매년 천억원씩 벌어주는 효자제품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중외제약은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헴리브라 개발은 오로지 누군가만의 노력으로 이뤄진 성과가 아니라는 점을. 
그리고 특허라는 제도자체가 환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면, 환자의 의약품접근성을 방해한다면, 언제든지 뺴앗아 올 수 있는 권리라는 점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중외제약은 지금 환자지원프로그램이 만료되는 4월까지 약가인하 협상 시기를 미뤄오고 있습니다. 환자 생명을 두고 흥정하는 야만적인 행태입니다. 20년전에도 노바티스가 항암제인 글리벡의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인질로 약가협상을 벌였던 사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민사회들은 노바티스의 무자비한 행태에 특허갑질, 독점을 이용한 인권침해로 규정하고 인권위에도 제소하고, 특허 강제실시도 청구한 바 있습니다. 

중외제약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태도로 약가협상에 임한다면 우리는 환자의 당연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환자들이 의약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의약품을 공급하는 제약회사도 노력을 기울일 의무가 있고, 환자는 제약회사의 그 의무를 다할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특허독점과 또 환자지원을 인질로 삼으려는 일을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헴리브라가 비싸야만 하는 이유를 대지 못한다면 건보공단의 약가인하를 수용하고 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들이 말하는 인류의 건강을 지키는 중외제약이 될 수 있습니다. 
이윤보다 생명이다. 투쟁!

 

결의대회 보도자료 링크: https://sadd.or.kr/data/?bmode=view&idx=13946801&back_url=&t=board&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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