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본부][성명] 정호영 복지부 장관 지명을 철회하라

5월 3일 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우리는 정호영 후보자 같은 사람이 인사청문회까지 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정호영 후보는 후보로 지명된 직후부터 ‘결혼과 출산은 애국’, ‘결혼은 암 치료의 특효약’ 같은 여성을 출산 도구로 보는 저급한 차별적 편견과 37년간 암 수술을 해왔다는 의료인의 말이라고 믿기 힘든 말로 지탄받았다. 이것만으로도 정호영 후보자는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수행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윤석열 당선인은 정 후보자가 “2020년 초 대구 코로나19 창궐 당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와 일반 중증 환자의 진료가 공백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 체계의 틀을 잡았다”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주된 이유로 내세웠다. 언론들도 정 후보자가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다는 둥 코로나19에 대단한 기여를 한 것처럼 추켜세웠다. 

 

그러나 밝혀진 사실은 정호영 후보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자신이 병원장으로 있던 병원 병상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0년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게 치닫고, 경북대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몰리고 코로나19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던 상황에 심야 술집과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수십만 원을 결제했다. 당시 대구와 전국에서 달려온 의료인들이 사투를 벌이고 있던 엄혹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정호영 후보자는 코로나19 “운영체계의 틀을 잡”은 게 아니라,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이다. 

 

이뿐 아니라 이 위중한 시기, 환자들이 타 지역으로 이송될 정도로 병상이 부족하던 상황에 대구경북 최대 병원 그것도 공공병원인 국립 경북대병원의 ‘코로나 진료 실적’은 이 지역 전담병원 10곳 중 8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민간병원들보다 못했다.

드라이브 스루 세계 최초 도입도 사실이 아니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 밝힌 바에 따르면 후보자가 병원장이던 대구 경북대병원 본원은 드라이브 스루를 실시하지도 않았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정호영 후보자가 코로나19에 헌신했다는 이런 거짓들에 대해 스스로 바로 잡으려 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수많은 다른 의료인들의 공을 자신의 것인 양하며 본인의 다른 의혹 제기들을 가리는 방패막이로 삼고 있었던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할 수 있을까.

   

딸과 아들이 자신이 경북대병원 부원장과 원장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의대에 편입한 것과 관련된 여러 의혹도 의료인으로서 자격을 의심케 한다. 자녀의 ‘아빠 찬스’ 사용과 아들 군 현역 면제 등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정호영 후보자가 복지부 장관으로 어떤 자격을 갖추었는지 단 하나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부적격의 근거만 차고 넘친다. 자녀 편입학 특혜 의혹 등 국립대병원장, 의과대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스러운 마당에 복지부장관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고 즉각 사퇴하라.

자신이 복지부 장관 후보의 자격으로 내세웠던 정호영 후보자의 코로나19 관련 사실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윤석열 당선자도 겸허하게 사과하고 지명을 철회하라.

 

 

2022년 4월 29일

의료민영화 저지와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운동본부

가난한이들의 건강권확보를 위한 연대회의,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노동건강연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 건강세상네트워크, 기독청년의료인회, 대전시립병원 설립운동본부,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건강보험하나로시민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국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여성연대, 빈민해방실천연대(민노련, 전철연), 전국빈민연합(전노련, 빈철련), 노점노동연대, 참여연대,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 장애인배움터 너른마당, 일산병원노동조합,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 행동하는의사회,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노동조합, 전국정보경제서비스노동조합연맹, 경남보건교사노동조합, 건강정책참여연구소, 민중과함께하는한의계진료모임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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