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연대 3] 하이디스 농성장 연대 방문했습니다

<건약, 함께하는 연대> 사업 그 세 번째로 2016년 7월 5일 저녁 하이디스 농성장에 방문하였습니다. 하이디스는 예전 현대전자 LCD 사업부에서 분사된 제조업체로, 2001년 현대전자의 최종 부도 이후 2002년 중국 BOE에, 2007년에는 대만의 E-ink에 차례로 매각되었습니다. 정부의 외자 유치 정책이라는 허울 아래 갖가지 특혜를 받으며 하이디스를 사들인 BOE는 하이디스의 기술력을 빼가는 데만 열을 올렸고, 그 작업이 마무리되자 부실 기업으로 만들어 부도 처리하였습니다. 이후 약 2년간의 법정 관리에 들어간 하이디스를 사들인 대만의 E-ink 역시 BOE와 마찬가지로 기술력을 빼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특허권만으로 연 1,000억원을 벌어들이게 되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없는 국내 공장 라인을 매각하여 국내에서 철수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싸우는 하이디스 조합원들을 해고하고, 회유하여 희망퇴직을 받아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조합원들을 제발로 나가게 해 완벽하게 발을 빼려 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허울뿐인 외자 유치 정책으로 해외 자본을 끌여들였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의 고급 기술과 인력을 유출시키는 짓을 저질렀고, 해외 자본은 고급 기술력만 먹고 튀는 이른바 '기술먹튀'를 자행했지만 노동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정당하기에 당당하게 싸우고 있다는, 직장생활할 땐 그저 일하는 노동자였을 뿐이지만 투쟁을 진행하며 나 혼자만이 아닌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하이디스 조합원들의 말을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건약은 하이디스 조합원들께 의약품과 연대 기금을 전달하였고 계속하여 연대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매주 수요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하이디스 문화제를 진행한다고 하니 회원 분들께서도 들르셔서 힘을 불어넣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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