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계단체 공동성명] 대한약사회는 세월호 유가족을 능욕한 김순례 부회장을 즉각 해임하라!

[약계단체 공동성명]

 

대한약사회는 세월호 유가족을 능욕한 김순례 부회장을 즉각 해임하라!

 

문서번호 150430-1

시행일자 2015. 4. 30.

담 당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백용욱 사무국장 (02-523-9752)

수 신 각 신문사 보건의료 담당기자

제 목 [약계단체 공동성명] 대한약사회는 세월호 유가족을 능욕한 김순례 부회장을 즉각 해임하라!

 

4월 28일 김순례 부회장은 16개 시도약사회 부회장 SNS 모임, FIP 참가자 SNS 모임 등에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원색적 용어를 써 가며 세월호 유가족과 세월호 특별법을 비하하는 글을 퍼 날랐다. 불쾌감을 느낀 일부 임원이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실명을 밝힌 사회지도자의 글을 SNS에 퍼나르고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각자 개인이 판단하면 되지 본인 생각과 다르다고 사과해야 하냐”며 이를 일축했다.

 

김순례 부회장이 원색적인 글들을 퍼 나르게 된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말 그대로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9명의 실종자가 사고 원인 규명의 가장 큰 증거인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아 있다. 기소권과 수사권이 빠진 세월호 특별법을 통해 그나마 진실을 규명하려고 해도, 정부가 특별법의 핵심인 특별조사위원회를 무력화 시킬 시행령을 발표해 놓은 상황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분노한 유가족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1주기를 맞아 광장과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대통령은 아무도 없는 팽목항을 들렀다가 피난 가듯 해외순방을 떠났다. 코너에 몰린 세력들이 어떻게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하여 유가족과 시민들을 폄훼하는 언사를 늘어놓았고 이를 김순례 부회장이 퍼 나른 것이다.

 

김순례 부회장이 퍼 나른 글의 내용을 보자. 해당 글은 세월호 유가족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할 것을 요구한다며 이를 ‘시체 장사’에 비유하고, 다른 안전사고와 비교해 볼 때 유가족들의 행동이 지나치다며 유가족이 ‘거지근성’을 가졌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또한 ‘종북 정치인’, ‘종북주의자’등의 단어를 언급하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운동이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과 연계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글은 작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운동이 한창이던 작년 7월 SNS에 퍼진 근거 없는 악성 유언비어다.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요구한 세월호 특별법에는 사건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에 관련한 내용만 있을 뿐 배상이나 보상, 의사자 지정 등의 요구는 전혀 없다. 최근 정부가 1주기를 앞두고 배상·보상을 언급했지만 유가족들이 일관되게 진실규명을 먼저 요구한 것만 봐도 이 글이 철지난 유언비어임을 알 수 있다.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종북’ 언급에는 피로감마저 느낀다. 김순례 부회장에게 세월호 참사 이후 1년간 정부와 집권여당이 보여준 행동이야말로 ‘배후’를 의심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약사는 약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그 어떤 직역보다 철저한 윤리의식과 이웃에 대한 따뜻한 배려가 요구되는 직역이기도 하다. 작년 4월 대한약사회를 비롯한 수많은 약사 단체와 민초 약사들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 봉사약국을 설치하고 24시간 이를 지원하는 등 유가족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부단히도 애써 왔다. 온갖 어려움에도 수많은 유가족들과 자원 봉사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봉사약국 운영이야 말로 약사의 사회적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김순례 부회장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말을 퍼 날라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상처를 가슴에 이고 살아가는 유가족을 ‘시체 장사’라며 능욕했다. 이로 인해 봉사약국을 운영하던 내내 헌신적이었던 수많은 약사들의 노고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같은 약사 가운을 걸치고 있는 사실이 부끄럽다. 김순례 회장은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대한 약사회는 김순례 부회장을 즉시 모든 보직에서 해임하라!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들은 물론 수만 명의 민초 약사, 그리고 먼저 떠난 꽃다운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2015. 4. 30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새물약사회·농민약국,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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